새에덴교회가 주최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목회자 세미나에서 소강석 목사가 첫 강연자로 나서 정부의 방역 조치를 비판하는 동시에 한국교회의 미숙한 대응에 대해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소 목사는 지금까지의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의 방역 조치로 인해 교회의 예배가 제한된 것과 관련,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행위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소 목사의 이런 발언은 그가 한교총 대표회장으로 대정부와의 소통과 협의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방역 당국의 편을 들어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역할을 소홀히 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보인다.

소 목사는 다만 교회의 대사회적 책임과 결부해 그러나 교회는 이웃의 생명을 존중하고 코로나 방역에 앞장서야 하는 사회적 책임도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교회가 교인들에게 선택적 대면 상황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의 방역을 강화하고, 현장에 나올 수 없는 교인들을 위해 온라인 등의 대안적 상황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교회의 위기가 가속화 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세미나가 열린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한국교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간접적인 예배 통제가 이뤄지면서 향후 급격한 교인 감소 등의 심각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등 심각한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위기의식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별다른 처방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한 여론조사기관이 통합교단 소속 목회자와 교인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91명 중 57.2%가 코로나19가 끝난 후 출석 교인 수가 감소할 것을 예상했는데 이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이미 보편화 돼 있는 인식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문제는 이런 부정적인 전망이 현실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통합측이 총회를 앞두고 집계한 교세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교단 소속 교인 수는 2392919명인데 이는 전년 대비 114066명이나 감소한 수치다. 국내 최대 교단인 합동측도 최근의 교인 수 감소추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기감과 고신, 기장, 합신 등 주요 교단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직면한 교인 수 감소세는 사실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이미 시작된 문제라 그리 새삼스럽지 않다. 다만 코로나19가 더욱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코로나를 원망하며 시간을 낭비할 게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라는 것이다.

최근 방역 조치로 문을 닫은 교회가 1만여 개라는 충격적인 보고가 있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교세 감소의 책임을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과도한 방역정책에 돌릴 수만은 없다.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시작된 증세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방역 통제를 당하게 되니까 그 문제가 더 크게 드러나 보이게 된 것일 수도 있다.

소 목사가 세미나에서 지적한 것처럼 한국교회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은 지금처럼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될 것을 예견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런 위기 상황을 미리 대비하지 못해 결국 교회와 성도들이 영적 태만에 빠지게 된 것이라면 그 또한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의 책임이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문제는 코로나19 방역에 따라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 행위마저 하나의 요식행위로 전락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할 때가 왔다. “지금 한국교회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는가이다. 이 문제에 대답하는 것이 코로나를 극복하고 예배를 회복하는 것보다 우선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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