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교회, 자신들이 만든 교리와 제도에서 이탈하면 무조건 정죄하고 터부시하는 한국교회, 너를 죽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한국교회는 소망이 없다. 모두가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악인 맘몬에 취해, 돈에 취해 하나님나라의 척도, 믿음의 척도를 헌금의 액수로 결정한다. 경제, 정치, 문화 등 모두가 종교에 종속된 시대는 지났다. 경제에 종속돼 가난하고 우는 자들을 외면하는 교회가 됐다.

신종바이러스감염증으로 곤궁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 자본주의 신자유주의경제체제에서 못살겠다고 아우성치는 사람을 외면하는 사람은, 몸은 살았으나 영은 죽은 사람이다. 오늘 모두가 돈에 취해 인간성을 잃고, 짐승으로 타락해 교인들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다. 윤리적으로 타락한 목회자를 영원히 목회현장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물음에 목회자 47%만 동의한 것은 오늘 한국교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이는 가난한 사람들을 교회에서 멀어지게 하는 결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난하고 우는 사람들의 아픔에 어떠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짐승이다. 이들에 대해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사람이 되느냐, 아니면 짐승으로 타락하느냐가 결정된다. 이들을 위해서 교회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교회의 미래가 열린다. 소망이 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

한국선교 초기 우매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이들과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였던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충실했다. 헌데 한국교회가 아니 종교가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매몰되면서, 한국교회는 맘몬을 사랑한 중세교회를 닮아가고 있다. 그 보다도 오늘 한국교회는 종교의 가치보다도, 경제의 가치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종교가 경제에 종속되어 버렸다.

모두가 생명의 양식보다 물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질을 쌓아두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물질의 썩은 냄새가 곳곳에서 진동한다. 생명의 양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회를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우리는 신종바이러스감염증으로 곤궁한 삶을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아픔 속에서만 하나님의 참사랑을 만날 수 있다. 참된 생명의 진실을 얻을 수 있다. 이들의 고통 속에서 인류의 형제애를 찾을 수 있다. 풍성한 삶을 발견 할 수 있다.

이들을 외면한 교회와 사회는 무게의 중심을 잃어버리고 서서히 침몰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교회는 자본주의 신자유주의경제체제에 빠져 생명의 양식의 중요성을 잃어버렸다. 성서는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다”, “하나님나라는 저들의 것이다고 분명하게 교육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서 구원을 얻는다고 했다. 예수님은 자신의 것이 따로 없었다. 모든 것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것이었다. 한마디로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과 더불어 살았다.

세리와 창녀, 병자, 불구자, 과부, 어린이, 어부와 농민들이 언제나 예수님의 곁에 있었다. 권력자, 종교지도자, 가진자들은 예수님을 비웃고 적대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여기에 구애받지 않았다. 이들에게 하나님나라를 선포하고, 이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시작했다. 섬김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자유롭게 섬기는 나라, 착취와 굶주림 대신에 적은 음식으로도 함께 나누어 먹는 풍성한 나라, 평화와 사랑이 지배하는 나라를 이들에게 교육했다.

더 이상 한국교회는 가나한 사람들의 교회가 아니다. 모두가 가난한 사람들에 의해 교회가 성장했다는 사실을 망각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교회를 향해 교회가 하나님나라운동, 아니 성서에서 이탈, 타락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죽은 자의 교회, 죽은 자의 땅이 됐다. 하나님의 나라는 평화와 사랑이 지배하는 나라이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사이의 높은 벽이 무너지고 함께 만나는 나라, 너와 나의 벽이 무너져서 일치를 이루는 나라이다.

코로나19의 좌절과 절망, 고통, 열등감 속에 갇혀 있던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기쁜 생명의 잔치를 벌이는 나라이다. 이들에 의해서 하나님의 나라, 새로운 세상이 동터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가난한 사람에게 하나님나라가 먼저 열린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이들과 함께 새로운 나라, 하나님나라운동을 다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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