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한국의 정치적 좌우는 날선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독교사상 12월호에서는 특집- 극우세력 이해를 준비했다.

먼저 책은 본디 좌파와 우파는 서로 갈등과 타협 속에서 균형 잡힌 건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하지만 극우나 극좌는 좌우의 대화를 거부하고 정치의 기능을 망가뜨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에도 언제부터인가 태극기부대등 극우적인 행태를 보이는 세력과 이를 이용하는 정치인들이 등장하여 정치의 질을 낮춰왔다, “대통령 선거가 다가올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심각한 것은 극우의 등장과 성장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 추세라는 점이다. 일본의 우경화 현상은 주변국들의 우려를 자아 낼 정도로 길고 깊게 진행됐었고, 유럽 국가들에서도 극우 정당이 득세하여 주류 정치세력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염려하고, “이번 특집을 통해 극우의 본질과 발흥 배경을 큰 틀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번 특집에는 서교인문사회연구실 김현준 연구원과 일본 야마나시에이와대학 홍이표 교수, 충남대학교 박기성 박사 등이 한국 개신교 극우세력과 그 성격 일본 극우의 탄생과 종교적 배경 유럽 극우의 등장과 성장 등이 제목으로 한국 기독교와 일본 및 유럽 극우세력의 발흥을 추적하며 그들의 사상과, 담론, 단체를 분석했다.

김현준 연구원은 극우 개신교의 개념, 극우로 분류할 수 있는 단체, 그들의 주요 담론을 살폈다.

김 연구원은 극우 개신교는 일종의 종교 우익 포퓰리즘이며, 조교 선동가와 반지성 주의적인 대중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극우 개신교의 여러 단체들을 간략하게 설명하며 그 직접적인 시작이 차별금지법 반대운동부터였다고 밝혔다.

또한 김 연구원은 극우 개신교의 핵심 사상은 반동성애와 신정국가(크리스템덤) 건설이며 일부 온건한 보수 기독교 단체들도 이러한 이슈에 휘말려 극우화 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오해, 소수자 및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성서와 교리로 정당화해 온 역사와 신앙문화가 극우 개신교를 낳았고, 이에 대한 우리들의 무관심이 극우 개신교 탄생에 기여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이제 어떻게 우리 사회와 교회 내의 차별과 혐오를 극복할 것인지에 따라 극우 개신교 세력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차별금지법 제정이 그 시작임은 두말할 것도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이 제정되고 실행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사회와 교회 현장 내의 구체적인 차별들을 철펴하고 인권교육에 힘쓰지 않는다면, 극우 개신교는 그러한 부조리한 현실을 자양분 삼아, 또 다른 반인권적 이슈들을 찾아 나서며 혐오운동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존속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이표 교수는 일본의 극우의 탄생을 추적하고 그 종교적 배경을 해명했다.

홍 교수는 일본 우익의 폭력성이 최근 다시 드러나고 있는데, 일본 극우 사상의 탄생에 기독교가 중요한 촉매 역할을 했다, “일본 우익의 물적 토대로 조총과 화약을 전해 준 것은 예수회 신부들의 선교활동을 통해서였으며, 일본 우익의 정신적 토대로서 복고신도운동이 등장한 것은 기독교 교리서의 전래를 통해 유입된 유일신 개념의 영향이 컸다고 봤다.

특히 홍 교수는 일본 극우의 성장에 영향을 준 인문들인 요시다 쇼인, 기독교인 우익 정치가 이시바 시게루, 우익사상을 신학으로 정당화한 신학자 에비나 단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홍 교수는 일본 극우 현상은 일본만의 문제일까라고 반문한 뒤, “한국 기독교에도 같은 문제가 있는 성찰할 필요가 있다. 친일 부역 정당화나 반공 이념에는 일본 극우와 같은 종교적 욕망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한국 기독교는 이미 오래전부터 극우 바이러스의 팬데믹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도 모른다, “‘위드 코로나시대를 준비하며 코로나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with 극우로 인한 오랜 비극과 여전한 현실을 생각할 때, 극우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도 함께 고민해야 할 때고 피력했다.

끝으로 박기성 박사는 유럽 극우의 성장 과정을 분석하며 극우 문제 해결에서 종교적 차원의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박 박사는 극우를 병리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에 반대하며, 극우가 정책적 정반합을 이끄는 기능이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유럽 극우의 성장 과정을 3단계로 분석했다.

박 박사는 첫째 단계인 진로기는 유럽 국가들이 프랑스대혁명 이후 왕정체제를 종식하고 공화정으로 이행하기 시작한 단계이고, 둘째인 팽창기는 각 국가가 각자의 이념에 따라 체제를 발전시켜간 단계이며, 셋째 운용기는 경제적 좌우가 중도로 수렴하며 융합되어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박사는 지금 유럽은 팽창기를 거쳐 운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설명하고, 또한 운용 단계로 나아가지 못할 경우 공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 박 박사는 종교는 그 교육적 위상이 최상의 권위를 갖는다.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최종 지향점을 알려주기 때문이라며, “극우문제의 해결은 정치경제적 차원으로만 해결할 수 없으며, 문화적 차원과 종교적 차원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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