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덕 교수
김 재 덕 교수

자유의지란 자기 행동과 결정을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격을 존중해서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지만, 그것을 멋대로 사용한 우리는 죄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창3:6에 보면,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서 금하시는 동산 중앙에 있는 과일은 따 먹지 말라’는 것을, 사탄인 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욕심으로 그것을 따먹었습니다. 그때부터 인류는 타락이 시작되고, 하나님과 분리되는 불행을 겪게 됩니다. 자유의지를 하나님께 부여받았다고 해서, 하나님의 명령에 거역하는 것은 우둔하고 미련한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구세주인 예수님을 믿으면 그 죄를 속량할 수 있으니 큰 은혜입니다. 그러나 죄의 속성이 우리의 자녀들에게 유전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모가 자녀에게 자유의지를 허용하는 것이 두려워 어려서부터 지나치게 간섭하면, 자라면서 반항심이 생겨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납니다. 자녀의 자유의지는 불완전하여 방종으로 흐르기도 해서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만, 자녀에게 자유의지를 허용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의지를 자녀 스스로가 경험하도록 하여, 결국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고, 미래에 복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자유의지를 자녀의 욕망대로 마음껏 사용하면 타락하게 되어 실패자가 되고, 결국에는 천국 백성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경험하도록 부모가 협력하여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어머니는 자녀의 성장에 따라 자유의지를 조절하여 허용하고, 아버지가 자신의 인생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를 자녀에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대부분 어린 자녀의 자유의지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것이나, 충동적 행위로 나타나서 방종인 경우가 많습니다.

월터 미셸은 마시멜로의 실험을 통해 욕망에 집중하는 아이와 욕망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것에 집중하도록 하여, 그 욕망을 이겨내는 아이들 간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눈앞에 놓고 15분을 참으면 마시멜로를 2개 주고, 참지 못하면 눈앞에 놓인 마시멜로 1개만 먹는 실험입니다. 그 결과, 마시멜로를 계속해서 쳐다보는 아이들은 그 맛의 유혹을 견디려고 억지로 참으려 했으나 3분을 넘기지 못하고 먹었고, 15분을 참아서 마시멜로를 2개 먹은 아이들은 마시멜로의 유혹을 견디려고, 그것을 직접 보지 않고 다른 곳을 보거나 다른 상상을 했다고 합니다. 이 실험을 한 아이들을 40년간 추적해보니(10세 미만 아이에게만 효과 있음), 3분 이내에 마시멜로를 먹었던 아이들의 대부분은 SAT나 문제해결 능력에서 매우 저조한 성취를 보였지만, 미래의 유익을 얻기 위해 15분을 넘긴 아이들은 매우 높은 성취를 보였다고 합니다. 또 전자의 아이들은 중년에도 비만과 마약 중독자 등 인생의 실패자가 많았고, 후자의 아이들은 욕구 조절을 잘하여 거의 비만도 없고, 성공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전자의 아이들은 의지력이나 결단력이 나약하여 자신의 부질없는 욕망에 지배받아서 자기 통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삶을 산 것입니다.

그러나 위의 실험에서 15분을 견딘 아이들처럼 자유의지를 방종이 아닌 자신의 내적 힘으로 활용하려면, 자녀들이 유혹이나 욕망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지 말고, 자기 의지력과 결단력으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을 선택한다면, 또한 하나님의 선하심에 의지하여 하나님의 도움을 구한다면, 그 자녀는 스스로 자신의 욕망에 대한 자기 통제가 가능하여 하나님의 자녀로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자녀의 성품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멋지고 보배로운 모습으로 변할 것입니다. 시 23:4절처럼 ‘사망의 골짜기를 걸어가도 주께서 함께하심을 믿으면 두려움이 없는 것’입니다. 또한 시112:7절처럼 ‘불길한 소식에도 두려움이 없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확실한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의지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믿음에서 실행될 때 보배로운 힘이 되는 것입니다.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안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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