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종 문 목사
원 종 문 목사

국민을 살해하고도 사과한마디 없이 죽은 사람을 보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본다. 세상은 야곱의 자손들처럼 날뛰고 있다. 대림절, 예수님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들은 정의를 짓밟는 일에 대해서 회개해야 한다. 요한계시록 3장 14-22절은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사람을 비판한다. 인간은 자신이 가련한지, 눈이 멀었는지, 곤고한 지, 벌거벗었는지를 모른다.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이르시되/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중략)/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인간은 생활이 윤택해서, 양심이 무디어져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이 벌거벗었다는 것을 남들은 다 아는데 자신만 모른다. 그것은 배부르고, 자신에게 도취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자기자신이 뛰어나거나, 자기중심적인 ‘나르시스즘’에 빠져 있다. 모두가 자신을 뜯어 고쳐, 성형해 자신을 모른다. 그래서 성서는 열심을 내어 회개하라고 촉구한다. 그리고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한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피조물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헌데 권력의 주변을 맴도는 사람은 자신에게 도취되어 있다. 그렇다보니 권력의 주변, 아니 세상은 썩은 냄새만 풍긴다. 권력에 취해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권력을 잡기 전에는 모두가 국민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권력을 잡고 나면, 권력 주변의 인간들은 기득권자로 변질돼, 국민들의 아픔을 모른다. 

그래서 권력 주변의 인물을 정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성계는 조선을 세우면서 주변의 인물을 모두 정리했다. 그래서 백성을 생각하는 세종대왕과 같은 성군이 나왔다. 무고한 백성을 살해하고도 사과 한마디 않은 사람에 대해, “잘잘못을 역사가 말해 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국민의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주는 결과를 낳았다. 헤롯은 폐허된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했다. 그러나 누구도 헤롯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이는 없다. 

국민을 살해한 전직 대통령을 향해 큰 공을 세웠다고 말하는 이가 과연 그리스도인인가. 광주에서 시민을 살해한 것을 빼고 잘했다는 이가 이 나라의 대통령 후보인가. 여기에 오염된 인간 모두를 보면 한마디로 안타깝다. 이들은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인간이다. 자신의 출세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다. 자신이 곤궁하고, 미련하고, 가련하다는 것을 모르는 인간이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 하나님나라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인생자체가 가련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자책해야 한다. 회개해야 한다. 벌거벗고 사는 우리는 내게로 돌아오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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