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감독.
김진호 감독.

지난 2년간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세계가 큰 어려움 속에서 지내왔다. 이제 새해가 다시 시작되니 코로나 바이러스도 물러가고, 우리 모두가 새롭게 시작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기대를 가져본다.

왜 하나님께서 새해를 주셨을까? 어제와 오늘이 달라진 것이 없는데 하나님께서 새해를 주신 것은 다시 시작하라고, 다시 일어나라고, 다시 새로워지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싸인이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 말씀대로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해야 한다. 예수님은 마5:14에서 너희는 세상에 빛이라고 말씀하셨다. 오늘의 교회와 크리스챤들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빛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그런데 빛의 사명을 하기 전에 오늘 본문 말씀은 먼저 일어나라고 말씀하고 있다. 주저 앉아있거나 누워 있어 가지고는 빛은커녕 어둠 속에 그대로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벌떡 일어나 있는가? 한국교회가 지금 어둠을 박차고 일어나고 있는가? 문제는 우리를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세 가지 병이 있다. 나는 지난날 43년간을 목회를 마치고 이제 한국교회 원로로서 오늘의 한국교회를 바라보면서 우리를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3가지 병이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 병의 치료는 병의 원인을 바로 알면 고칠 수 있다. 가장 무서운 병은 병의 원인을 모르는 것이 문제다.

우리를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3가지 병은 바로 안일주의 병이요, 패배주의 병이요, 이기주의 병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재난이 오기 전 안일주의 병에 걸려 있다. 세계 선교 역사상 유례없는 한국교회의 부흥에 자만하고 안주해 있었다. 목회자들은 교회성장이 목회의 성공으로만 생각하고 교회중심주의 신앙만을 강조했지,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으라는 주님의 명령인 제자화 운동에는 소홀히 했다. 한국교회는 성장되었는데 세상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 다시 말해서 교회는 열심히 다녔지만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은 다하지 못한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지내오면서 교회 성장마저 멈추게 됨으로 교회지도자들이 지금 당황하고 고민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날의 안일주의에서 다시 일어나야 한다. ‘친구보다 적을 가까이 하라는 말이 있다. 방심하지 말고 긴장을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 안에 패배주의 병이 있다. 여리고 성을 앞에 놓고 정탐꾼 12명 중 10명이 패배주의에 빠져 여리고 정복을 포기하려고 할 때, 여호수아와 갈렙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패배주의 병에서 일어나 여리고성을 함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도 우리는 안 된다, 우리는 할 수 없다는 패배주의가 내안에 있지 않는가?

그리고 이기주의의 병이 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한 우리는 일어날 수 없다. 십자가의 정신은 바로 이기주의를 버리고 희생과 이웃 사랑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내 교회만 성장하고 한국교회만 잘 되면 다 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과감히 이기주의 병을 십자가의 약으로 고침 받아 세상을 향한 세상을 위한 기독교로 변신해야 한다.

이 땅에 교회를 세워주신 것은 교회만 성장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바로 교회가 세상을 향해 자기를 희생할 때 교회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하비콕스라는 신학자는 교회가 세상을 버리면 하나님은 교회를 버리신다고 말했다. 깊이 음미해야 될 말이 아닐까? 주님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된다고 말씀하셨다. 새 옷을 입으려면 헌 옷은 과감히 벗어야 한다. 새해와 함께 우리 앞에 코로나 재난이 있어도 우리 모두는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벌떡 일어날 때 한국교회는 이 세상을 향해 빛을 발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새해와 함께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축원한다. 이사야 선지자처럼 오늘의 목회자들이 일어나 빛을 발하자고 외치고 또 외쳐야 한다.

기감 전 감독회장, 도봉교회 원로목사, 본지 상임논설위원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