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성 교수
김 재 성 교수

3. 평양 대부흥 운동과 회개기도

한국교회가 개혁신앙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중요한 영적 전통과 자원은 평양 대부흥 운동과 관련해서 형성되었다. 사경회와 부흥회를 통해서 각 지역의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엄청난 은혜를 체험하였고, 회개와 풍성한 위로를 체득하였다. 하나님께서 한반도에 내려주신 가장 역사적인 축복이자 특별한 은혜는 1907년 평양대부흥 운동과 1909년 새벽기도 운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18세기에 미국 대각성운동과 같이, 전 세계 곳곳에서 때마다 성령의 충만함과 기름부음을 베풀어 주셔서 교회를 소생시키신다. 

필자는 한국에서 벌어진 이 두 가지 영적인 운동들과 연계된 일련의 사건들, 특히 회개 기도운동이 사경회와 부흥회, 성경공부모임과 기도모임을 통해서 갖가지 형태로 발전되어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젖줄이 되었으며, 중요한 한국개혁주의 신학의 특징으로 물려져 내려오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간절함과 변혁적인 참회기도 운동은 전 세계 그 어느 교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었고, 한국교회가 초기 신앙의 선진들로부터 물려받아야할 가장 중요한 유산이라고 확신한다. 이들 중요한 사건들 속에 한국교회가 형성한 신학적 뼈대가 형성되어졌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 구원에 이르는 회개    

기독교의 핵심은 부패한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면서, 믿음으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받아들여서 사죄를 받는 것이다. 그냥 개인적으로 무작정 성령의 강림을 기다리고 있다거나, 금식하면서 혹은 기도하는 주간을 설정하고서 그 사이에 명상을 하면 성령이 찾아오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회개는 하나님의 사역인 동시에 인간의 사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회개할 기회도 주시고 회개할 힘도 주신다 (딤후 2:24). 신약성경에서 회개한다는 단어는 “에피스트레포”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는데, 주로 인간이 마땅히 해야만 하는 것에 대해서 풀이하는 단어이며, “메타노이아” 혹은 “메타노에오”도 역시 인간의 책임성을 강조하는데 사용되었다. 돌트 신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중생을 가져오시며, 동시에 사람의 행동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풀이하였다. “이제 새롭게 된 의지는 하나님에 의해서 가동되고 동기를 부여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 의지 자체 역시 능동적이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인간은 그가 받은 바 은혜를 인하여 믿고 회개하도록 촉구되는 것이다.”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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