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승 자 목사
김 승 자 목사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민 23:19) 정약용은 “해서는 안될 일은 쳐다 보지도 말자, 해야 하는 일은 어떻게 든 하자. 마음이 담백(淡白)하고, 안정되려면 속이 시끄럽지 않아야한다. 스스로 자주 돌아보고 <점검>하고 바로 잡아야 할 일이다”고 했다. 

조선왕조 제22대 정조대왕은 1759년(영조 35년)에 왕세손으로 책봉되었다. 그런데 그 시절부터 일기를 썼다. 이는 하루하루를 반성하여 잘한 점과 못한 점을 깨닫고 잘못을 고쳐나가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한다. 이를 일명 '존현각 일기'라고 한다. 정조대왕은, 1776년에 왕위에 올랐다. 왕이 된 후로도 일기를 써, 이는 순조, 현종, 철종, 고종, 순종 등 6왕조 1910년 한일합방 이전까지 151년간 국정 자료로까지 발전한 일성록이 되었다.

일성록은 조선시대 1760년부터 1910년까지 151 년 동안 날마다 임금의 말과 행동을 적어 규장각에서 편찬한 책이며, 국보 제153호이다. 영조대왕은 자신의 일기를 국사에 활용하기까지 했던 꼼꼼한 성격으로, 규장각 신하들에게 자신의 언행을, 완전히 사실대로 기록하라면서, 자신에게 잘보이기 보다는 자신을 경계시키는데, 힘쓰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그 일부분을 소개하면,  

"나는 하루동안의 생각과 행위를 <점검>해 보고 만일 말할 만한 것이 없으면 밥상을 대하고도 그다지 젓가락을, 대고픈 생각이 없다. 무릇 아름다운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하는 일 없이 안일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과연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 낮에 한일을 밤에 스스로 <점검>해 보아도 오히려 스스로 만 족하지 못하는 것이 많거늘, 어떻게 한평생 동안 한일이 자기의 마음에 다 만족하기를 바라겠는가!“

“사람이 드러내기는 쉽고, 억제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노가 가장 심하다. 이를테면 분노가 막 치밀어 오를 때 사리를 살피지 않고 먼저 소리를 지르고 성질을 부리면 분노가 더욱 치밀어 일을 도리어 그르치고 마니 분노가 사그라진 이후에는 후회스럽기 그지없다” 

“산보다 더 높은 게 없고, 바다보다 더 넓은 것이 없지만, 높은 것은 끝내 포용하는 것이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바다 는 산을 포용할 수 있어도, 산(山)은 바다를 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의 가슴 속은 진실로 드넓어야지 한결같이 높은 것만 추구해서는 안된다”

“내가 깊이 경계하는 것은 '쾌(快)' 한 글자에 있나니 매사에 만약 쾌락을 쫓으려 한다면 후회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산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마지막을 잘 <점검>하였기 때문이고, 평지에서도 넘어지는 것은 시작을 삼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진실로 드물지만 처음을 잘하는 것도 어렵다 하겠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자신의 성찰과 한해에 대한 <점검>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2022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세상, 하나님의 세상을 맞이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야 한다.

햇빛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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