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사단법인 한국교회연합 제11대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경원교회)는 오늘 한국교회가 세속에 얽매여 본질을 잃어버리고 있음에 탄식하고, 요나처럼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길 간절히 소망했다. 이에 본지는 한국교회 보수연합기관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교회연합 송태섭 대표회장에게 오늘 한국교회의 현실을 묻고, 연합기관 통합은 물론 코로나19, 예배회복 등 산재된 현안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물었다.

한국교회연합 제10회에 이어 제11회 대표회장에 연임이 되신 것에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간단한 소감 한 말씀 부탁한다.

= 한국교회를 지키고 보호해달라는 뜻에서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부족한 제가 연이어 한교연 대표회장에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지만, 어려운 시기에 한교연을 위해 헌신해 달라는 총대 목사님들의 요청으로 생각하면서 겸손히 최선을 다하겠다.

한교연 대표회장으로써 2022년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이며, 가장 중점으로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 리더자는 끌려가는 자끌고 가는 자가 있다. 저는 선두에 서서 임역원들과 크고 작은 일이나 사업 등을 함께 의논하고, 공유하면서 연합의 정신으로 나아가겠다. 특히 한국교회와 다음세대를 위해 교단 상호간에 협력하면서 안으로는 내실을 굳게 다지며, 밖으로는 파수꾼의 사명자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안에 잘못된 신학사상과 이단을 배격하고, 정부의 잘못된 악법, 법조조항들을 고쳐나가도록 힘쓰겠다.

작금의 한국교회의 이목은 보수연합기관 통합에 쏠려 있다. 3개 연합기관 통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2022년에 통합을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하겠는가.

= 한국교계는 진보냐, 보수냐를 둘러싸고, 연합기관이나 총회가 분열해왔다. 솔직히 연합보다 앞으로 또 분열이 생기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한국교계 보수연합모체인 한기총의 분열로 인해 지금 3기관이 나뉘어져 통합을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각 기관마다 생각의 차이가 크다. 한국교회를 위해서 통합하려면 예수님의 품성과 인품, 상대를 파트너로 존중하고 세워주며, 자존감을 갖도록 먼저 섬김의 정신이 필요하다. 이런 마음과 이런 정신이 없이 만나면 잘 되지 않는다. 특히 큰 단체나 대형 교단들이 무조건 따라와라는 정신으로 하면 절대로 통합할 수 없고, 통합해서도 안 된다. 왜 통합을 하려는지, 진정 한국교회를 위한 것인지, 대정부에 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오늘 한국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면예배 금지라는 철퇴를 맞았고, 가까스로 회복을 하는가 싶더니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로 재차 고난을 당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의 회복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코로나19 정부의 방역지침으로 2년 동안 교회 생태계가 위협을 받았을 뿐 아니라, 최고의 생명가치로 여기는 예배마저 통제를 받았다. 교회의 존재 목적과 사명은 대면예배라고 생각한다. 대면예배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대면예배가 금지 당하는 현실 속에서 비대면 예배는 어찌 보면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다만 대면예배를 넘어서는 비대면 예배는 아니라고 보는데, 대면예배와 비대면 예배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 비대면 예배는 본인의 마음이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겠지만, 비대면 예배는 참된 예배가 아니라고 본다. 함께 모여 대면예배를 드릴 때 성령의 역사하심과 감동을 체험하게 된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단순히 코로나19로만 온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교회가 오늘 벼랑 끝에 몰린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더불어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 한국교회 위기를 초래한 것 중 코로나 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바른 신학의 문제요, 목회자들의 행함과 실천이 없을뿐더러 감동을 주지 못한 삶이 문제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목회자들이 만든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의 삶과 품성, 인격을 가지고 양을 위해 헌신하지 않고, 작은 유익을 추구하고, 양보나 타협 없이 세상 법정으로 끌고 가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목회자인 우리가 손해보고 참고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야 한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이른바 평등법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한국교회가 반대의 목소릴 계속해서 내고 있지만, 갈수록 공세가 심해지는 느낌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유럽이나 미국의 교회 사례와 같이 한국교회도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견된다. 동성애 등에 대한 입장과 더불어 한교연은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지 궁금하다.

= 포괄적 차별금지, 동성애, 건강기본법, 평등법 등은 반드시 폐기해야할 악법이다. 지금까지 기독교 단체와 연합기관에서 한마음으로 뭉쳐 반대 소리를 내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제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전국 각 교단에서 동시다발로 공청회 및 기도회를 갖고, 세밀하게 교회 안에서 교육하면서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더불어 반기독교정서와 안티기독교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입장을 듣고 싶다.

= 교회 부흥의 적폐 요소가 반기독교 안티들이다. 기독교 안티들은 교회를 훼방하는 사탄들이다. 이념에 깊이 빠져 무조건 교회를 비난한다. 언론을 등에 업고 무조건 기독교를 반사회적인 집단으로 몰아가고 매도하고 편파보도, 왜곡한다. 교회가 어둡고 소외된 곳에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 밝은 곳을 보여주도록 대응 기구를 만들었으면 한다.

한반도 복음통일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과제가 아닌가 싶다. 한반도 복음통일에 대한 고견이 듣고 싶다.

= 통일은 우리 민족의 영원한 숙제이자, 소망이요, 꿈이다. 하나님의 때가 이르지 않았다고 본다. 통일의 때가 언제인지 모르나 우리가 참고 인내하며, 기다리다보면 어느 날 통일의 큰 봄바람이 불어오리라 생각한다. 그때까지 인도적 측면에서 민간교류 물자 교류를 하면서 서로의 신뢰를 쌓고, 목숨 걸고 탈출한 탈북민들을 교회가 앞장서 돕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

2022년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 선거가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누가 지도자가 되든지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종식시키고,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지도자가 탄생해야 한다고 본다. 대표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차기 대통령이 될 지도자의 자질과 덕목에 대해서 듣고 싶다.

= 서로 물고 찢으며 싸우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사람은 온전한 자가 없고 다 실수한다고 한다. 나라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대통령,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대통령,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갈등의 골이 깊고 큰 우리 사회를 화합하는데 온 힘을 쏟는 대통령이 되어 역사에 남길 바란다.

한국교회가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교회가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본다. 한국교회가 초기 기독교의 본질로 되돌아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전도의 길이 막힌 오늘 한국교회의 부흐의 길은 없는가.

= 맞는 말이다. 오늘 한국교회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낮은 자의 모습으로 섬김의 본을 보이고, 분열과 갈등이 아닌 화합과 일치, 화해와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오늘 한국교회의 사명이다. 아울러 그동안 한국교회가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부흥했지만, 이제는 양뿐 아니라 질적 부흥도 필요하다. 특히 영적인 부흥을 이루면 사회범죄율을 줄이고, 믿음의 수치와 사회 도덕성을 높일 수 있기에 반드시 영적 부흥이 필요하다.

끝으로 한국교회를 향한 따끔한 충고나 조언 부탁드린다.

= 교회가 너무 정직하지 못하고, 세속적 물량주의, 비성경적 탐욕주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작금의 현실 속에서 요나처럼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설교자가 가감하지 말고, 편식하지 말고 죄를 지적하고 회개를 외쳐야 한다.

대담 유달상 편집국장
정리 유종환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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