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인 찬 목사
황 인 찬 목사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잠 29:18)

히브리어 “하존”을 영어성경은 “비전”(Vision)으로 번역하고 우리말 개역개정과 개역성경은 묵시(默示), 바른성경은 “계시”라고 번역하였고, "백성이 방자히 행한다."는 말씀은 쉬운성경은 “백성이 제멋대로 날뛰지만…”이라고 번역하여 ‘망할 짓을 골라서 한다.’는 뜻의 말씀이다. 이 말씀을 쉬운 우리말로 하면 ‘비전이 없는 백성들은 망할 짓을 골라서 행한다.’는 말씀이다. 

“비전”이 무엇이기에 비전이 없는 백성은 망하는가?

"비전"이란 길 없는 시대에 길을 찾아 선포하는 것이고, 좌절과 절망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깃발을 올려 주는 것이 비전이다. 그리고 분열과 다툼이 있는 곳에 밝은 미래를 보여 줌으로 한마음이 되게 하는 이 세 가지 의미가 합해진 것이 비전이다.

지금 우리는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는 일로 분주하다. 누구를 뽑을 것인가. 누구를 찍을 것인가의 기준은 간단하다. 어느 후보가 백성들에게 비전을 주는 후보일까. 어느 당이 이 나라에 희망을 주는 정당일까를 살펴 투표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점들 중의 하나가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가 없다는 점이다. 그런 지도자가 있긴 있어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국민들 앞에 서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자리에 서있지를 못하고 뒷전에 가려져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며칠 전의 글 중 대통령학에서 지적하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자질 3가지를 들었다. 첫째 건강, 둘째 비전, 셋째 설득력이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3가지 능력이라 하였다. 고난과 좌절 중에 처하여 있는 백성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하여는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모세의 경우에서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 땅에서 거의 노예에 가까운 생활을 한 세월이 무려 400년이나 지났다. 그 동안에 백성들의 탄식소리가 하늘에 사무쳤다. 하늘의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부르짖는 탄식소리를 들으시고 응답하셨다. 그 응답이 바로 모세란 지도자였다. 예나 지금에나 하나님의 응답은 사람으로 나타난다.

80나이에 가서야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로 세움 받게 된 모세가 한 일이 무엇이었던가? 출애굽기 3장 17절에서 그 내용을 일러준다. "내가 너희를 애굽의 고난 중에서 인도하여 내어 젖과 굴이 흐르는 땅, 가나안 땅으로 올라가게 하리라"

이런 경우를 바로 백성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이라 일컫는다. 고난과 좌절 속에 있는 백성들에게 가나안이라는 미래의 땅,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비전이다. 모세가 제시하는 이 비전에 공감을 하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음을 하나로 하여 종살이에서 벗어나 해방공동체를 이루어 가나안 땅으로의 행진을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날마다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40명이 넘게 자살한다. 그들이 왜 자살을 할까? 우리들이 어린 시절에는 비록 세끼를 다 못 먹고, 밥을 못 먹고 죽을 먹었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았다. 그 시절에 비하면 엄청 잘 살고 있는 지금이지만 젊은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왜 그럴까? 

인간이 밥을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꿈을 먹고 살고, 희망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희망을 가지게 하는 것이 바로 비전이다.

성경은 "비전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하였다. 

"우리가 이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히 6:19)

사람은 같은 환경, 같은 조건에서도 그 사람이 품고 있는 꿈과 희망에 따라 성공하는 삶이되기도 하고 실패하는 삶이되기도 한다.

히브리서 6장에 "영혼의 닻"에 관한 말씀이 있다. 우리 영혼의 닻이 견고하고 튼튼한가에 따라 희망을 품게 된다고 말씀하신다. 그 영혼의 닻은 우리로 희망의 미래로 이끌어 주는 길잡이고 비전을 성취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신 것이 바로 희망의 닻을 올리는 시작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들에게 희망의 근원이시고 비전을 주신다.

우리가 젊은이들에게 물려줄 것이 무엇인가? 좋은 환경, 좋은 음식, 좋은 학벌이 아니다 그들이 인생을 기꺼이 걸 수 있는 비전을 심어주는 일이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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