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인 찬 목사
황 인 찬 목사

전략(戰略.strategy)은 전술(戰術. tactics)보다 상위의 개념으로 전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 가는 방법이나 책략을 말한다.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여러 전쟁을 계획, 조직, 수행하는 방책을 이름이다. 작금의 우리 사회 최대 약점으로 전략의 부재를 꼽는다. 국가경영에 대한 전략을 지닌 일꾼이 없음을 말함이다. 아니 있어도 그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자리에 발탁되지 못하면 전략가의 존재는 무의미하다. 

모세처럼 불세출의 전략을 지닌 사람이라도 그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자리에 서지 못하면 그냥 세월을 허송하는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에 빼어난 전략가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인물을 발굴되지 못하고 있음이 우리의 딱한 현실이다, 

전략가의 부재는 정치계가 교회 못지않게 심각하다. 국회의원을 포함한 일반적인 정치가들은 전술적 발상에 머물 뿐 전략적 발상을 하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두려움이다. 정권이나 정파의 드러나지 않은 브레인들에 의해 정권의 방향이 이끌리는 것을 실감한다. 

오늘의 민주당 정권에서 일하는 보편적 정치인들 면면과 다르게 반기독교적 프레임으로 끌려가는 것은 곧 그 프레임을 만드는 전략가들에 의해서 이다.

전략과 전술의 차이에 대해서는 경영학의 대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1909~2005 미국의 경영학자)가 명확히 한다. 드러커 교수는 "어떤 길을 선택하여야 하는가는 전략이고,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은 전술"이라고 했다. 길을 가는 방법이 아무리 탁월할지라도 그 길 자체가 잘못 선택된 길이라면 잘 가는 방법은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잘못된 길을 선택한 전략의 문제점은 오늘의 한국교회에서도 아프게 읽힌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의 교훈을 좇아 사는 교회가 타락하여 세상의 지탄 대상이 되고, 세상의 훈수를 받고,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한다. 철조망에 갇히고, 목에 사슬로 묶임을 당한 개처럼 반기독교 프레임의 덧에 갇혀 헐떡거리는 것은 한국교회의 전략부재(戰略不在)의 결과이다.

전술보다 전략이 앞서야 함은 장개석과 모택동의 경우에 두드러진다. 장개석은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군사전문가인 반면에 모택동은 겨우 고등학교를 나온 사서(司書)일 뿐이었다.

두 사람의 전장에서 전투는 항상 장개석이 승리했다. 그러나 전략에서 패배한 장개석은 중국 본토를 모택동의 중국공산당에게 넘겨주고 대만으로 밀려나야 했다. 
성경 잠언은 전략으로 싸우라 교훈한다.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지략이 많음에 있느니라."(잠 24:6) 승리는 전략에서 얻어진다.

애초에 모택동의 군대는 장개석 군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더욱이 장개석은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정통 군 지휘관이었고, 모택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북경대학 도서관의 사서로서 전혀 군사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장개석 군대는 전투에서는 승리했지만 전쟁에서 패배하여 대만으로 밀려났다.

그 이유와 대답은 간단 명확하다. 모택동의 탁월한 전략으로 열악한 조건을 승리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성경에 그런 장군이 여호수아이다.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에 진격한 후, 항상 더 좋은 무기, 더 많은 숫자,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적과 싸워야 했다. 그러나 그는 33번의 전투에서 완승했다. 여호수아의 승리의 비결은 전략적인데 있다.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도강한 후, 맨 처음 여리고 성을 공략한다. 여리고성을 첫 공격의 대상으로 삼은 자체가 전략적 발상에서였다. 여리고 성의 위치가 가나안의 중심에 있어, 그 성을 차지하면 전 국토를 양분할 수 있는 위치이다. 여호수아는 이 여리고성을 제일먼저 점령함으로 가나안 땅을 남북으로 양분하여 남과 북의 군대가 연합전선을 펼칠 수 없도록 한 후에 먼저 남쪽을 평정하고, 다시 북쪽을 공략하여 가나안을 정복했다. 이 여호수아의 여리고 작전을 벤치마킹 한 전략으로 전쟁을 반전시킨 전략전쟁이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다.

침략군 북한 인민군이 파죽지세(破竹之勢)로 남쪽을 빼앗고, 부산까지 위협하던 중 낙동강을 마주했을 때, 맥아더 장군은 한반도의 중앙인 인천에 상륙하므로 북한군을 남북으로 그 세를 나누고, 보급이 차단된 남쪽의 인민군을 먼저 괴멸시키므로 후방을 안전하게 구축한 맥아더는 침략군의 본진이 있는 38선 이북의 인민군을 괴멸시킬 수 있었다. 지혜로운 전략으로 패색이 짙은 전쟁을 승리로 바꾸었다. 성경은 전략으로 싸우라고 교훈하신다. 한국교회는 전도도, 대사회적 관계도 전략적이어야 하는 이유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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