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선교 이백여 년이 된 현재 교회의 겉은 일반 대중 종교와 같은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으나, 문제는 교회의 내면도 세속 종교처럼 변질되고 있지는 않은지 염려스러운 점이다. 겉은 기독교의 허울을 쓰고 있지만 속이 세상의 기복 신앙을 선호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본래 교회의 탄생은 인류의 생명과 영혼을 자신들의 죄악에서 건져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현 교회의 존재 목적은 영원히 죽은 죄인들을 십자가의 은총으로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훼손당한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이루기 위해서다, 교회의 기능은 죄로 죽었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함이다. 

교회가 교회로서 그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선 먼저 교회 속에 드리어진 세속적인 면모들을 성전을 청소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개혁을 본받아 교회의 기능을 영적으로 다시 세워야 한다. 그러면 어떤 면들이 본래 교회의 모습과 달라졌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이제부터 교회는 영혼구원에 대한 성경적인 계시를 가감 없이 증언하여 성경이 요구하는 교회의 본 모습을 재현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성경에 계시 된 교회와 현재 교회의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알고 세속적인 가림막을 제거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세속적인 가림막은 지워버릴 수 없는 몸속에 기생하는 기생충과 유사 하게 보이기에 제거하기가 무척 곤혹스러울 수도 있다. 

약 500여 전에도 마르틴 루터와 개혁가들은 성경과 멀어진 현실 교회의 행태에 대해 95개 조항을 브탠베르그 성당 문에 게시해 개혁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수백 년이 지난 오늘의 교회는 말로만 개혁교회이지 그 옛날 개혁 전 교회가 걸었던 이탈의 흔적을 그대로 따라가는 형국이다. 대표적으로 면죄권 판매, 성직 매매는 천인공노할 진리 이탈이었는데도 오늘의 교회도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면서 무엇이 잘못한 일인지도 모르며 반면교사를 삼지 않는 형편이 아닌가 생각한다. 

교회가 교회답게 새로워지자고 했던 외침도 이제는 어떻게 하면 내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고심하고 있다. 그 고심 중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기막힌 현실은 중대형 교회의 신입교우들 대부분은 작은 교회나 개척도상의 교회에서 먼저 신앙 수업을 받은 자들이라는데 있다. 그리고 내 교회만 괜찮으면 그만이라는 생각 속에 교회의 유무상통은 벽장 속에 가두어 놓은 모습이다, 교회와 교회는 서로 협력하고 서로 기쁨과 슬픔도 나누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운영의 여유가 있는 교회는 그렇지 못한 교회를 등한시하는 풍조가 오늘 교회의 자화상이다. 지금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목회자나 중진들의 생각 속에는 내 교회만 평안하면 그만이라는 사고가 팽배하다. 거룩한 교회 속에 세속적인 면들이 자리하여 본래 거룩하고 경건한 모습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세상의 기업과 사업의 그늘이 드리워져 교회가 성경에 계시 된 사역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음이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신년 벽두에는 진정 교회에서 실행하는 전도나 선교로 대상자를 회개시켜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기능이 살아나게 하려면 먼저 교회를 지도하고 있는 지도자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난국에 처한 이스라엘을 위해 예레미야서에 등장한 참 선지자와 가짜 선지자들의 모습을 살펴야 한다. 하나님으로부터의 예언을 고난과 죽음을 무릅쓰고 전하는 자들과 반면 시대의 정치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거짓 예언하는 경우가 있었다. 오늘의 지도자들도 입으로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더이상 인간의 지혜와 경험을 토대로 한 유사 증언은 배제하고 고난과 역경이 따르더라도 하나님의 뜻만을 증언하는 자로 거듭났으면 한다. 한마디로 자신도 믿지 못하면서 신자들에게만 강요하는 일은 그만하였으면 한다.

신년에는 강단에 선 목회자들의 말씀 증언이 전하는 자 자신과 듣는 신자들 공히 은혜가 되도록 해야 한다. 전 국민이 아니 전 세계인들이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창궐로 인해 힘들고 피폐하고 지친 가운데 있다. 이들이 힘을 얻도록 위로함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지도자들의 메시지의 내용이 매우 중요하다. 신자들의 귀에 들리는 내용이 우선 아부성이나 마음의 위안으로 끝이 나서는 안 된다. 영혼이 거듭나서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선 하나님의 도우심이 진실로 필요함을 모두가 공감하도록 함이 중요하다.       

교회는 인간 세상 속에 있는 작은 천국의 모습이다. 교회가 거룩함과경건함을 잃지 않아야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하나님의 안식 품으로 인도할 수 있다. 교회 속에 자리한 세속적인 더러움과 이교적인 풍조와 냄새는 모두 씻어내야 한다. 왜냐하면 교회는 세상에 있으나 보이는 하나님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교회 기능 회복은 곧 구원 회복이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