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성 목사.
정진성 목사.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나라 전체가 시끄럽다. 거대 여당과 제1야당에서 저마다 대통령 후보를 내세우며 표심 얻기가 한창이다. 하루하루 뒤바뀌는 지지율의 수치와 각종 선심성 공약들이 난무하는 것을 보면 정말 대통령 선거철이 코앞인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어느 후보를 막론하고 선거 유세기간이 막바지에 치달을수록 네거티브적인 모습을 보이는 점은 아쉬울 따름이다.

오늘 우리나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사회전반에 분열과 갈등의 기류가 강하고, 장기적 경기침체는 코로나19와 맞물려 바닥에 내려앉아 있다. 오죽하면 소상공인들이 삭발투쟁까지 벌이며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겠는가. 근래 들어 가장 어려운 형편이며, 단기간 극복은 힘들어 보인다. 이처럼 어디하나 성한 곳이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는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르다. 누구를 국가 지도자로 인정하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존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20대 대통령으로는 여야를 막론해 오늘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직시하고,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인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 국민의 인권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집중하고, 시장경제를 활성화시키며, 대한민국 수호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자유 우방과의 연대는 물론, 나라사랑 정신으로 가득한 인물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국민을 위해 낮아지고 헌신하는 지도자가 탄생해야 한다.

더불어 흔들리는 대한민국호를 단단히 붙잡고 나갈 수 있는 뚝심 있고, 진취적인 기상으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지도자는 때로는 과감성을 가지고 정책을 실현에 옮겨야 한다. 그러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은 국민의 지도자로서의 덕목은 아닌 듯하다. 이런저런 잡음이 많아도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면 두 팔 걷고 나서는 지도자야말로 수렁에 빠진 대한민국호를 건져낼 히어로다.

그리고 정직하고 성실한 인물이 되기를 소망한다. 흔히 정치인들을 향해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라고들 말한다. 이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온갖 공약을 쏟아내서 당선을 하지만, 이후에 공약 실천율이 터무니없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대통령 선거도 다를 바가 없다. 한 나라의 최고 통치자가 겉과 속이 다르고, 거짓을 일삼는다면 그 나라의 운명은 풍전등화나 다름없다. 따라서 후보자들은 자신의 당선을 위해서 실천하지도 못할 공약을 무한 생산할 것이 아니라, 정직하게 실천 가능한 공약들만 집중적으로 밝히는 것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왕이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됐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 헌법에서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지도자가 선출되길 기대한다. 사실 코로나19 여파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가장 탄압을 받은 곳은 기독교다. 6.25 전쟁 속에도 멈추지 않았던 예배가 금지 당했고, 마치 코로나 확산의 온상으로까지 비춰지며 고통의 터널을 걸어야 했다. 누구보다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해온 기독교에게는 너무 가혹한 처사였다. 때문에 이제는 기독교의 그간의 국가 기여를 인정하고, 불평등의 정점에 기독교를 두지 않는 지도자가 나와 주길 소원한다. 거기에 덧붙여 차별금지법, 이른바 평등법과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 등 온갖 악법을 철폐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오기 원한다.

이와 함께 제20대 대통령은 이 땅의 부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아닌,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실천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인물이 낙점되길 바란다. 모두가 잘 사는 나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표방하는 지도자가 진정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 정말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 하나님이 선택하신 지도자가 선출되길 바라며, 국민의 가슴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선택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샬롬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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