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무섭다. 설 연휴기간동안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도 일주일 사이에 50.3%에서 80.0%로 급증하는 등 모든 지표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2월 말경에 4.0%에 불과했던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처음 50%를 넘어 우세종이 되더니 다시 일주일 만에 80%선에 도달했다. 여기에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보다 1.5배나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BA.2)까지 나오면서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이 무서운 것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감염력이 1.5배 더 높다는데 있다. 이미 일본, 미국, 영국, 스웨덴, 인도 등 전 세계 49개국 이상에서 확진자가 나오더니 마침내 우리나라까지 번진 것이다. 그런데 이 변이는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로는 다른 변이들과 구분하지 못해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방역당국은 일단 PCR 검사로 다른 변이와 구분이 안 된다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내 검사 체계는 스텔스 오미크론, BA2형을 모두 검출할 수 있으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스텔스 오미크론의 위험성을 누구도 확실히 단정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방역당국도 이미 영국과 덴마크 등에서 증가율이 다소 빠르나 백신 효과에서 기존 변이와 유사하다는 보고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나 아직 그 표본이 적어 전파력, 백신·치료제 효과, 중증도 영향 등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는 못 미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우세종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스텔스 오미크론까지 확산할 경우, 당장 시급한 문제는 지금의 2만 명에서 3, 또는 수십만 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확진자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하는 데 있다. 위중증 환자는 비교적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 해도 자가격리자가 급증하는데 따른 사회적 갈등과 비용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대유행에 맞춰 전국의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병행 실시하기 시작했다. 지난 3일부터는 저위험군의 경우 자가진단이나 신속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지 않을 경우 아예 PCR 검사를 받을 수 없게 됐다.

그러자 벌써부터 자가진단 수요가 몰리면서 검사 키트 품귀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이러다 마스크 대란 때처럼 검사 키트 대란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런 점을 방역당국이 유념해 수급 현황을 수시로 챙겨야 할 것이다.

현재 전국의 교회 예배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수용 인원의 30%선에서 대면예배가 이뤄지고 있다. 방역패스 논란이 불거졌을 때 교회에는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비판하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한국교회를 보는 사회적 시각이 그만큼 부정적으로 기울었다는 뜻이다.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은 칠흑 같은 어둠의 세계다. 그러나 어두울수록 별은 더 빛난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한국교회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고통을 감내할수록 더욱 빛을 발할 시기가 반드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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