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바울 목사.
김바울 목사.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긴 어둠의 터널을 뒤로하고 희망과 꿈을 노래하며 기대했던 새해였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오미크론이라는 이름으로 우릴 괴롭히고 있으며, 장기적 경기침체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억누르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2만 여명이 넘음에 따라 사회 전반이 또 다시 멈춰버릴 위기에 처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2022년 주저앉지 않고 힘차게 달려야 한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고후 4장 8절)란 말씀처럼 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전진해 나가야 한다.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 벼랑 끝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고 개인의 유익만을 위해서만 살아간다면 일상회복은 정말 이루지 못할 꿈이 될 수 있다. 비록 힘들고 어렵고 험악한 현실이지만, 주님의 말씀을 붙잡고, 분열과 갈등의 굴레에서 벗어나 화합과 일치, 화해의 정신으로 임할 때 비로소 우리는 새롭게 부흥하는 대한민국을 누릴 수 있다. 

더불어 올해는 대한민국 곳곳에서 불평등이 사라지길 소망한다. 많은 부분 평등한 세상이 구현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불평등한 세상이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면 누구나 잘 먹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닌, 돈으로 모든 순위가 매겨지는 맘몬의 세상의 되어 버렸다. 있는 자들의 목소리에는 경청하면서 가난한 자들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여성과 아이, 장애인, 노인들이 살아가기에는 힘에 겨운 것이 오늘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을 다 사랑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이들은 사랑받을 권리가 있으며, 차별받지 않을 권리도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오는 3월 9일로 예정되어 있는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진심으로 살리고, 사분오열로 찢어져 있는 우리 사회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지도자가 탄생하길 바란다. 특정 집단이나 단체, 개인을 위한 지도자가 아닌, 진심으로 국민들을 대표하는 지도자가 선출되길 기원한다. 그리고 이 나라와 민족을 수호하고, 평화를 쟁취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는 대통령이 뽑히길 소망한다. 덧붙여 인기위주의 선심성 공약보다는 실천 가능한 공약을 내세우고,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지도자가 나오길 기대한다.

아울러 올해는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동력을 제공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한국교회 먼저 개혁과 갱신으로 거듭나야 한다. 오직 말씀으로 변화되어 우리 사회에 본이 되는 행동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지금처럼 사회보다 더한 분열과 갈등으로는 답이 없다. 오죽하면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지 않고, 사회가 교회를 걱정한다고 말하겠는가.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유럽교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이제는 말만 하지 말고 진정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리저리 갈라져 있는 우리 사회곳곳을 하나로 엮는 화해의 메신저가 되어야 한다. 특히 세속적인 것에 얽매이는 모습에서 탈피해 가장 낮은 자의 심정으로 이 땅에 소외된 이웃들을 섬기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스스로 낮아져 섬김을 보일 때 바닥으로 곤두박질한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되살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어찌 보면 한국교회가 제2의 부흥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2022년 벌써 한 달이나 지났지만, 바꿔서 생각하면 아직도 11개월이 남았다. 우리가 노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대한민국의 앞날은 명운이 달라진다. 이제부터라도 모두가 다 행복한 세상, 모두가 잘 사는 나라로 거듭나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한다. 하나 된 대한민국이라면 무엇도 다 극복할 수 있다.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대한민국 정부와 사회, 국민, 그리고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파이팅 있게 전진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예장호헌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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