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목사.
정서영 목사.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여야 차기 대권주자들의 연일 행보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으며, 초박빙의 상황에서 민심이 어디로 흐를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국민은 위기에 처한 이 나라와 민족을 벼랑 끝에서 구해 줄 지도자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금방이라도 좌초될 운명의 대한민국호를 풍랑에서 건져내 순항하게 만들 각오와 준비가 되어 있는 후보가 선택되는 것은 자명하다.

사실 여야를 막론하고 대권주자들의 행보가 탐탁지 않은 부분도 많다. 국민들은 당장 먹고 살기도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는데, 네거티브적 발언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어떻게 하면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국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까를 고민하기보다, 상대 후보에 대한 악의적 공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죽하면 뽑을 사람이 없어서 선거를 포기해야겠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후보들은 국민들의 선택은 결코 당이나 개인이 아닌, 이 나라를 온전히 세우려는 의지에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두발이 닳도록 현장에서 민심을 체크하고,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새겨들어야 한다. 누가 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대권주자들이 시대적 혜안을 가지길 바란다. 솔직히 20-30대 젊은층에서 대권주자를 바라보는 인식이 다른 연령대와는 사뭇 다르다. 그들은 동족방뇨(凍足放尿)의 정책을 바라지 않는다. 당장 눈앞에 취하는 이득보다는 앞으로 미래를 향해 깨어있는 인식을 가진 후보에 더 큰 관심을 둔다. 흔히 꼰대마인드로 중장년층만을 위한 공약을 내세운다면 선택받기 힘들다.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갈 청년층에게 보여주는 청사진에 따라서 운명이 엇갈릴 수 있다. 따라서 구시대적 발상에 머물러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한 발 앞서서 현재를 읽고 미래를 예측해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아울러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져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는 우리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고, 하나 됨을 선포할 수 있는 피스메이커가 되어야 한다. 오늘 우리 시대는 빈부의 격차, 세대갈등, 남녀갈등, 지역갈등, 노사갈등, 이념갈등 등 갈등의 굴레 속에서 살고 있다. 가뜩이나 남과 북으로 갈려 아픔을 겪고 있음에도, 좁디좁은 지역 안에서 또 다른 분열과 갈등으로 찢어져 있다. 이는 국가적 낭비이자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발목을 잡는 우를 범하고 있다. 언제까지 구태를 반복할 것인가. 이제는 하나가 되어 앞으로 나아가야할 때이다. 그리고 그 선봉에 차기 대통령이 앞장서야 한다.

물론 차기 대통령을 예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지만 이왕이면 차기 대통령은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진 인물이 되길 소망한다. 작금의 포괄적 차별금지법, 평등법, 건강가정기본법 등 기독교의 가치관과 정면으로 반하는 악법들이 더 이상 활개를 치지 않도록 이를 막아줄 지도자가 절실하다. 더 나아가 유사종교 피해방지 등 이단과 사이비에 대해서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지도자가 나왔으면 한다. 더불어 타종교와의 형평성에 맞는 국가적 지원을 하고, 예배 금지라는 차별적 행태도 보이지 않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이제 얼마 있으면 삼일절 103주년을 맞이하는데,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일본의 총칼에도 굴하지 않고 지켜낸 대한민국이다. 이 대한민국이 오늘 코로나19와 장기적 경기침체 등으로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은 가운데,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분명 대한민국의 앞으로 100년을 향한 초석이 되어야 한다. 우리 기독교인들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로 살리겠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믿음의 지도자, 화합의 지도자, 진취적인 지도자가 선출되도록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예장 합동개혁 총회장•본지 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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