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땅의 기층민중들은 3.1만세운동을 일으켰다. 3.1만세운동 103주년, 민족해방 77년이 됐다. 하지만 일본은 오늘도 과거에 대한 반성을 전혀 하지 않고, 경제침략, 역사왜곡 등의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심지어 대한민국보다도 경제적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경제지표와 통계를 조작한다. 후쿠시마 원전 폐기물을 은근히 바다에 버려, 태평양 인근 국가들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과학적 검증을 끝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다 중국은 힘을 내세워 우격다짐으로 생떼를 쓴다.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하며, 남북한 긴장을 고조시킨다. 미국의 불난 집에 부채질이라도 하듯 호루무즈 해역 파병을 요구하며, 방위비를 더 내라고 겁박한다. 오늘 대한민국의 모습은 수명을 다한 이씨 조선, 구한말 강대국들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패권다툼을 벌인 상황에 다시 처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제하에서 조선총독부는 조선연수회를 만들어 조선의 문화와 역사를 말살시키려고 했다. 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는 그 나라의 정체성의 근간이 된다. 조선연수회는 조선의 근간을 무너트리기 위해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일본에 동화시키려고 했다는 사실. 또한 일본은 조선인이 야만인이라면서도, 우리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찬탈해 갔다. 조선의 지식인과 기독교 지도자들이 여기에 동화돼, 하나님을 배신하는 신사참배를 결의하는 잘못을 범했다.

오늘 일재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일부 지식인과 언론, 교회지도자, 정치인들이, 국민은 일본의 경제침략에 맞서 싸우는데 친일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낸다. 191931일 조선의 백성은 일제의 동화정책에도, 작게나마 민족의식이 가슴 속에 살아남아 3.1만세운동을 전국 방방곡에서 일으켰다. 기독교인과 기층민중이 중심에 있었던 3.1만세운동은 지식인들을 자각하게 했다.

일제와 결탁된 대부분의 영미선교사들은 기독교인이 중심에 있었던 비폭력 3.1만세운동을 폭도, 불순분자들의 책동으로 규정했다. 3.1만세운동 103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기념행사를 가지면서, 선교사들의 역할과 스스로 민족대표라고 주장한 33인 중 기독교인 16인을 내세우는 기념행사를 갖는 것은 굴절된 역사를 왜곡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분명한 것은 3.1만세운동의 현장에 민족대표 33인은 없었다.

성서 다니엘서는 바벨론의 지배와 포로생활을 하면서, 잃어버린 이스라엘 젊은 청년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교육하기 위해서 집필됐다. 고대 이집트는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을 지워버리기 위해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왜곡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고, 한민족의 나갈 길을 스스로 판단하고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 땅에서 힘에 의한 평화, 로마의 평화가 아닌, 3.1만세운동에서 보여준 피폭력 평화, 예수님의 샬롬(평화)을 실현해야 한다.

한민족의 역사서인 삼국사기는 한마디로 왕조사이다. 하지만 삼국유사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민담중심의 역사서이다. 일본은 근본이 없는데 반해, 대한민국은 근본이 분명하다. 성서 여호수아 11-9절의 기록은 이스라엘 민족이 근본 없는 백성이 아니라, 다윗시대 대제국이었던 백성이라고 민족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오늘 이스라엘 민족에게 민족의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조선의 영토도 만주벌판과 연해주까지 뻗혀 있었다. 헌데 일본은 한민족의 이런 역사를 말살시키기 위해, 만주의 철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만주벌판을 중국에 내 주었다. 한반도의 분단은 우리의 땅 만주벌판을 잊게 했다는데 안타깝다. 중국은 통일 이후 통일한국이 만주벌판에 대한 영토주장을 우려해 동북공정을 실시했다. 이제라도 한민족은 우리민족 정체성의 근간이 역사와 문화를 부정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성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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