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곤 목사.
김중곤 목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서방국가의 응원 속에서 결전을 다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지만, 강대국가인 러시아의 집중포화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한 상황이다. 연일 군인은 물론, 민간인까지 피해를 본 사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그 피해자 중에는 어린 아이도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첨단을 달리는 오늘의 시대에도 국가 간 전쟁이 발발했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상황도 쉽게 생각할 것이 아닌 듯 하다.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 속에서 우리는 국가의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됐다. 평화는 국가의 안보가 뒷받침 됐을 때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말로만 외치는 평화는 결코 조국의 수호를 일궈낼 수 없음을 눈으로 확인한 셈이다. 솔직히 문재인 정부에서는 남과 북의 관계를 풀어가려는 노력은 했으나, 결과론적으로 보면 여전히 북한의 미사일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향한 날선 비난과 경고, 비판의 목소리 또한 여전하다. 평화의 훈풍이 불어올 것이라는 정권 초 바람은 온데간데없이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윤석열 당선인이 10대 공약으로 튼튼한 안보를 강조해 마음이 놓인다. 윤 당선인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의 도발에 결코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줘 앞으로 남과 북의 관계가 기대된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적극 대비하고 대처하기 위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른바 사드 추가 배치와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도 눈여겨 볼만하다. 어찌됐든 국민의 안녕을 책임져야할 대통령으로써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더 이상 무고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의 도발 등으로 아까운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일이 없기를 소원한다.

물론 대북관계의 변화에 있어서 인도주의적 지원까지 막자는 말은 아니다. 다만 지금처럼 묻지마식 퍼주기는 안 된다. 특히 지금 당장 굶주리고 고통 받는 북한 국민들이 아닌, 몇몇 특권층들에게 돌아가는 지원은 결코 안 된다. 우리는 묻지마식 지원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알고 있다. 지금도 미사일 실험을 통해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의 행태를 보면 더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대북지원의 형태가 변화해야 한다. 1:1 교환까지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대북지원에 따른 보상체계는 확실해야 한다. 북핵문제라든지, 포로송환, 경제협력 등 가능한 상황에서의 요구할 것은 과감히 요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언제까지나 퍼주기만 하면, 그 끝은 또 미사일로 날아올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국제적인 관계 설정에 있어서도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사실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의 외교상황을 보면 굴종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대목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다. 국제적 관계에서 1:1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머리를 숙이는 행태는 결코 옳지 않다. 신임 대통령은 보다 당당하게 대한민국 최고 통치자의 모습으로 임해주길 바란다. 또 특정국가에만 얽매이지 않고, 이 나라와 민족에 유익을 주는 관계 설정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5월 말경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방문 계획을 갖고 있어, 한미일 관계 설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나라다. 따라서 일상에 있어서도 안보문제는 쉽게 생각하지 말고, 굳건한 마음가짐으로 국경을 지키고 국민들의 안전을 수호해야 한다.

끝으로 한국교회를 향해서도 한 마디 한다. 새로운 정권이 올바르게 돌아가게 하기 위해선 한국교회가 감시자의 모습으로 살펴야 한다.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바른 정치를 하고 있는지, 또 안보의 물샐 틈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 직언하고, 충고와 조언도 잊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을 위해 주신 하나님의 사명이자,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르게 세우는데 일조하는 지름길이다.

예장 합동총신 총회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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