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비대면 예배라는 것도 경험했다. 1990년도를 정점으로 30여년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던 한국교회의 교인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급감하고 있다. 교회를 떠나는 교인 대부분 이웃교회로 교적을 옮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의 교인은 가나안 교인이 되거나, 이웃종교와 문제의 종파로 이적한다.

최근 국내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지난 한 해 11만명의 교인이 교회를 떠났다고 한다. 기독교대한감리회도 6만명, 예장 고신측도 1만명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마다 1만여 작은 교회가 문을 닫거나, 이웃교회와 통폐합되고 있다. 1200만명의 교인수를 자랑하던 한국교회는 이제 800만명, 아니 500만명도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는 교인수가 50% 감소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멀지 않아 유럽교회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현실이 됐다. 또한 교인들 사이에서는 교회다운 교회, 교인다운 교인을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이것은 교회가 교회로서의 역할을 크게 상실했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교인의 수가 크게 감소 할 것이라는 전망을 그대로 내포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으로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대면 종교활동의 위축을 꼽는다. 한국교회는 정부의 대면예배 협조요청을 종교탄압으로 규정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작은 교회는 대면예배를 강행,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라는 비난을 받기까지 했다. 한국교회 대부분의 활동이 성도 간 유대감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현실은 자연스레 공동체성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교인들은 비대면의 편리함을 경험했고, 가정에서도 텔레비전과 유튜브를 통해 예배공동체에 참여 할 수 있다는 편리함도 경험했다. 교인들의 의식이 크게 변화되고 있다. 교회를 떠나는 교인 대부분은 과거처럼 공예배의 의미를 두지 않는다. 굳이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서도, 가정이나,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온라인 예배, 비대면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예배에 참석하지 않으면, 죄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공예배에 꼭 참석해야 하나님나라운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을 거치면서 이 같은 의식이 사라졌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예배와 공동체로의 회복을 기대 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이를 위한 예배, 신앙생활, 교육, 선교, 다음세대 교육 등에 대한 대응책을 세우는데 인색한 사실을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시대적 변화가 교인감소를 가속화했다. 시대적 변화에 민감한 청년층의 탈종교화, 탈교회화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선교학자와 목회자들은 한국교회가 급변하는 시대를 민감하게 대응하며 시대적 요구에 적극 응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그래야만 교인 감소를 최소화하고,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이 문제의 종파들은 시대적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가 문제의 종파로 규정한 신천지만 보더라도 그렇다. 시온기독교선교센터는 교육 과정인 비유풀이 세미나를 유튜브를 통해 전면 공개했다. 은혜에 갈급한 교인들이 비유풀이 세미나 유튜브에 접속, 여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

또한 최근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계시록 세미나를 발 빠르게 공개했다. 신천지는 비대면 상황에서도 37000여 명의 성도가 입교했다고 주장한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계시록 세미나에 한국교회 목회자 1200여 명과 성경 교류를 약속했다고도 주장한다. 이는 한국교회에 위기가 닥쳤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교인들의 교육과 신앙생활, 예배를 위한 온라인 시스템 구축과 콘텐츠 개발에 모든 힘을 쏟아 시대적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또 이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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