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땅에 발을 딛고 서서 걷고 살아가고 있는 끄트머리이다

강남대학교 신학과 명예교수 김영일 목사의 자전적 자서전 하늘을 이고 땅에 사는 끄트머리(크리스챤서적)가 출간됐다. 이 책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땅에 발을 딛고 서서 걷고 살아가고 있는 끄트머리인 사람으로서 살아온 김 목사의 삶과 신학사상을 엮은 것으로, 독자들에게 올바른 기독교인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에서의 고백처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추구해 온 김 목사의 삶의 이야기와 여러 신문이나 잡지 등에 기고한 글들을 묶어 기독교를 통해 도를 깨우치려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김 목사는 사람은 하늘을 머리에이고 땅에 발을 딛고 서서 살아가고 있는 끄트머리라는 말은 다석 유영모 선생이 가르쳐 준 우리말이라며, “이러한 화두가 이제는 살만큼 살아온 나아게도 내 머리와 가슴 속을 떠나지 아니하여 이 글을 쓰기로 했다. 누구든 여느 사람으로 기독교를 통해 도를 닦으려는 이들을 일깨워 주는 책이 됐으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1살았던 흔적들에서는 김 목사의 이만팔천팔백일, 육십팔만일천사백 시간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외가로부터 받은 신앙, 운명에 굽히지 않는 고집으로 보낸 학창시절, 가출하는 삶에서 하나님을 더욱 믿게 된 삶, 스물일곱 살에 중앙신학교(강남대학교)를 겨우 졸업해 거의 죽을 뻔한 상황에서 베드로의 길을 선택한 이야기, 기독청년 회원이 중심이 되어 전도사 사택을 짓거나 조그만 농촌교회에서 심령 부흥회를 열었던 일, 40일 금식 기도, 개척교회 전도사 등 굴곡이 많은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또 중앙신학교에 편입학해 함석헌 선생 등 여러 스승들에게 배워 인생과 신앙문제를 풀어갔던 이야기를 비롯해 기독교 문학 수련, 유신체제 속의 대학의 현실 속에서 실의와 좌절, 절망에 빠진 가운데, 한신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하기로 결심해 민중역사에 참여하는 신학의 길로 들어선 것, 가정생활과 행복 등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의 일상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2하늘 쳐다보기는 경건(경건한 가정), 기도(주의 가르친 기도), 사명(하나님 나라와 시민운동), 상담(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 선교(기독교 사회복지선교), 인생(성경적 인생관), 자유(그리스도인의 자유), 비전(신세대의 비전) 등 김 목사의 신학사상을 간추렸다.

김 목사는 경건과 관련 이 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사람들의 가문은 창교도의 경건한 생활, 즉 교회를 중심으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 성실, 정직, 근면, 절제, 사랑에 삶의 가치를 두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가치를 중히 여기고 경건한 생활을 하며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기도에 대해선 주기도문 속에서 예수께서 우리들에게 삶의 전체를 하나님에게 드릴 것과 하나님의 전 존재를 생활으 모든 영역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가르쳐 주고 있음을 조언하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받아들이고 아멘으로 화답할 때 예수께서 기도 가운데 약속하신 축복이 우리 가운데 임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자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3대 운동인 토착화 운동, 평신도 운동, 에큐메니칼 운동이 하나님 나라의 시민운동의 실천방법으로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예수가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에서 보여준 면접, 계기, 개방, 감정이입, 정화, 회심, 자기 결증 등 임상상담의 7단계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김 목사는 특히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6:10)는 주기도문을 통해 기독교인들이 사회정의를 바로 잡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사회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일에 앞장서야 하며, 하나님의 의와 사랑과 생명이 충만한 세상이 되도록 변혁시키는 일이 기독교인들의 책임임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백성으로서 이 땅에서 의롭게 살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살아야 하며, 예수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일상생활에서도 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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