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환 목사
김 명 환 목사

성경이 말하는 경제정의는 한마디로 ‘나눔’이다. 그리스도에게 있어 ‘나눔’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난치지 않다. 그리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한다.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 불우한 이웃과 함께 나누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사순절이 시작됐다. 그리스도인들은 절제된 생활, 겸손한 생활,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에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금식에 들어간다. 

일부는 금식한 금식미를 아껴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사용한다. 하지만 금식하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보여주는 금식을 한다는데 안타깝다. 일부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몇 번 40일 금식을 했다고 자랑하기에 바쁘다. 부흥성회에 가면, 강사로부터 여지없이 이와같은 말을 듣는다. 기독교의 전통은 금식한 금식미를 모아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는 것이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장34절)

어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논란 중인 식당 가격 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흑미밥, 따뜻한 된장국과 3가지 나물 반찬이 있는 사진을 올리며 다음과 같은 글을 게시했다.

“이 식당의 주인(主人)은 11년 동안 이렇게 차려주고 1,000원을 받습니다. 장사도 잘 돼서, 하루 100명이나 먹고 간다고 합니다. 더 어이없는 건 식당이 적자라 사장이 투잡(두가지 일)까지 뜁니다.” 

이 식당은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시장에 위치한 ‘해 뜨는 식당’ 으로 알려졌다. 이 식당은 고 김선자씨가 사업 실패로 끼니조차 해결하기 어려웠던 시절 주위로부터 받은 도움을 갚기 위해 문을 연 식당인데 현재 김씨의 딸인 김윤경씨가 대를 이어서, 운영을 하고 있다.

어머니 김씨는, 지난 2015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식당을 운영해달라는 유언을 이어가고 있다. 식당의 메뉴는 단 한 가지, 공깃밥 한 그릇과 된장국, 3가지 나물 반찬이다. 일반 식당은, 공깃밥 한 그릇에 1,000원을 받는데, 이 식당 만큼은 고 김선자씨가 2010년 문을 연 뒤로 줄곧 밥값 1,000원을 고수하고 있다.

이곳 ‘해 뜨는 식당’이란 상호보다 ‘1,000원 식당’ 이라 불리우며, 2010년부터 2021년 지금까지 11년 동안 1,000원에 백반을 판매해 왔다. 형편이 어려워서 끼니를 잇지 못하는 독거노인, 일용직 노동자들의 안식처가 되어 왔다 공짜로 줄 수있었지만 돈을 내고 당당히 식사하시라는 따뜻한 배려였다.

그래서 이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식사를 하면 각자 알아서 밥값을 지불한다. 비어 있는 카운터 앞에 1,000원을 내는 사람도 있고 300원 100원을 내는 사람도 있다. 혹은 어떤 어르신은 기초생활 수급비가 나오는 날에 후불로 내는 사람도 있었다. 이 처럼 턱없이 싼 밥값 때문에 손님이 많이 올수록 적자를 볼 수 밖에 없어 후원을 받아 가게를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식당을 찾는 사람이 늘며 경영난을 겪었다. 하지만 다행히 지역 사회 온정이 이어지며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 어머니의 유언을 따라 점심시간에는 식당을 운영(運營)하고 이후 시간(時間)에는 가게 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보험회사에서, 일을 함께하며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면서 이렇게 말함다. 

“십시일반으로 <나눔>으로 밥상을 내놓다. 1,000원 밥집이 누구에게나 맛있고, 든든한 식사 한 끼를 하는 따뜻한 식당이 되도록 앞으로도 힘쓰겠습니다.”

<나눔>의 행복을 아는 사람은, 자신의 것 하나를 나누면서 열의 마음에 따뜻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나눔>의 행복을 아는 사람은 특별한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다. <나눔>의 행복을 아는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나누고 스스로 더 행복해진다. 너를 통해 내가 행복을 느끼고, 사랑을 받으며, 구원에 이른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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