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헌 철 목사
서 헌 철 목사

2012년 3월에 메모한 것이다. 경향신문의 ‘유인경’ 기자는 가장 중요한 태도를 요즘 유행하는 S라인의 S에서 찾아본다며, Sorry, Simple, Surprise, Sweet, 을 말한다. 그중 첫 번째 S는 Sorry입니다. 쿨하게 사과 하십시오.”라고 한다. 미안하다는 말은 말 떼면 아기들도 합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 미안하다는 말을 정말 안 합니다. 지하철에서 제 발을 밟고도 미안합니다가 아니라, 댁 발이 왜 내 발밑에 깔렸냐 하는 시선으로 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형법, 헌법보다 무서운 것이 국민정서입니다. 국민정서가 ‘저 사람 안됐다. 저 사람 괜찮다’하면 용서가 다 됩니다. 얼마 전에 모 연예인이 필로폰을 투약해서 감옥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잘못했다고 욕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 사람이 잘못했다고 문자 보내고 전화하고, 감옥에 들어가서도 반성문 쓰는 등 이른바 ‘Sorry, sorry, sorry'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걔가 애인이랑 해어지고 충격이 컸다잖아라고 면죄부가 내려지는 거죠. 물론 애인이랑 해어졌다고 모두 필로폰을 하지는 않지요. 그런데 용서가 됩니다. -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든 상사건 부하건 선배건 후배건, 미안하다는 말을 정말 잘해야 합니다. 여자들이 정말 안타까운 것은 잘한다. 잘한다 하면 이른바 작두를 탑니다. 그런데 야단맞는 순간 금세 샐쭉해져서 “내가 뭘 잘못했다는 거죠?” “왜 저한테만 그러시죠?”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비난을 받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잘해야 합니다.(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필자는 글을 읽으며 우리가 함께 나누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잘 못 했다는 것을 시인하라 하면 마지못해 하는 이도 있다. 미안하다고, 됐다고, 뭔지 모르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면 욕만 더 먹는 말과 행동을 보인답니다. 그것이 어디 미안한 것입니까? 비아냥거리는 것이죠!

또한 어떤 이들은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너무 자주 사용합니다. 속된 말로 상습적으로 말입니다. 고의로 문제를 발생시켜 놓고는 약간이라도 불리하다 생각되면 “미안합니다, 사과합니다.”하는 말로 덮어 버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양 희희낙낙(喜喜樂樂) 하니, 그만 모욕감마저 느껴지지요. 그러나 그 사람들은 입에 재갈 물리듯 사과를 이용합니다. 그런 사과는 개나 줄 것 아닌가요?

따라서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등은 무기가 아니므로 너무 자주 사용하거나 비아냥거리는 인상을 받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 이유는 어찌하다 실수를 한 이들이 “미안합니다.”하는 진정성까지 의심의 눈길로 어려운 판단을 받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집인지 탐욕인지는 알 수 없으나 대통령선거를 전 후한 한국교회 일부 지도자들은 ’회개합니다‘ 하면서도 내심 ’밀리면 죽는다‘는 식으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뿔들을 들이대는 참담함을 보이는 것 같아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다는 지도자들이기에 기도로 말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성령 하나님의 조명하심으로 순복하는 기도를 드릴 것이라고 생각 하기에 사이비, 이단, 타 종교 등에 한국교회가 점령당하기 전에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하는 말을 건네는 하나님의 은혜의 복을 누리기를 소망한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 하라(갈 5:13)

한국장로교신학 연구원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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