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과 젠더 갈등, 무엇이 문제인가

갈수록 줄어드는 한국교회 청년들 돌아봐

지난 3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청년들의 선택이 당락을 좌우하는 등 최근 청년들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이들은 젊은 세대가 보수 성향과 거리가 멀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2030 남성 다수가 보수 성향 후보를 선택했다. 그동안 미성숙한 존재로 폄하되었던 청년들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독교사상 4월호에서는 특집- 우리 시대의 청년을 마련해 청년들의 현실을 분석하고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책속에는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부상한 공정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청년들의 현실과 대안에 대해 의논하고, 교회에서 갈수록 줄어드는 청년들을 돌아봤다. 더불어 네 명의 청년 당사자가 각자의 삶에서 경험한 청년 이슈를 생생히 전달했다.

특집에는 강수돌 명예교수(고려대학교)를 비롯해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등이 공정성개념으로 본 청년 실업과 젠더 갈등,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교회는 청년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까 각각의 주제로 참여했으며, 기독교 기관에서 사역하는 네 명의 청년이 각자의 삶과 관련된 청년 이슈로 풀었다.

먼저 강수돌 명예교수는 지난 몇 년간 일어난 여러 논쟁에서 발견되는 공정성의 개념을 살폈다.

강 명예교수는 이러한 사례를 통해 청년, 특히 남성 청년들이 보수화되었음을 지적하며 이들의 성장 배경과 취업난, 경쟁 등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그 원인이라 꼽고, “그들이 탈락의 공포로 말미암아 공정이라는 개념을 강하게 내면화하여 오히려 차별에 찬성하는 경향에 이르게 되었다, 이는 표면적으로 젠더 갈등으로 드러나게 되었다고 피력했다.

또한 강 명예교수는 결국 청년층의 문제는 세대 갈등, 젠더 갈등이 아닌 자본주의의 문제라며, “청년의 문제는 곧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이다. 경쟁과 배제의 패러다임을 넘어 탈자본주의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정재영 교수는 갈수록 늘어나는 청년 가나안 성도의 현실을 소개하고 교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여러 설문과 근거해 현재 청년들은 무기력해졌고, 교회에 대한 기대가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러한 이유로 교회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미래를 위해 정 교수는 온전한 공동체를 가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관점이 아니라 청년의 관점으로 그들을 다시 보아야 한다, “그 방안으로 참여 의지가 강한 청년 세대를 교육의 대상이 아닌 교회 운영과 사역의 주체로 세우고, 교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정교수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청년을 교회의 일꾼이 아닌,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구성원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한국기독청년협의회 박찬영 간사, 박세론 간사, 하성웅 총무, 한국YMCA전국연맹 대학국제부 양다은 팀장 등이 우리 시대 청년들의 목소리로 참여해 우리 시대 청년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했다.

이들은 퇴준생이 된 청년들 결혼과 출산 문제 코인세대 반값등록금이슈 등을 말하며, 정치에 대해 냉소적이던 청년세대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현상은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냉소를 넘어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우리 청년들의 상황이 안쓰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퇴준생이 된 청년들에 대해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의 효과도 미미 하다고 말하고, “청년들에게도 퇴사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돈 없이는 살수 없는 도시의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고정적인 수입과 직장이 없다는 것은 죽음을 뜻한다, “일하지 않을 자유가 없는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네는 하루의 3분의 1을 보내는 직장에서 자신의 존엄성이 존중받고 빈곤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퇴준생으로 남을 것이다. 이것이 청년들의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한 결혼과 출산 문제에 대해서는 청년들 자신의 생존도 물론 중요하지만 미래의 아이들과 현재의 아이들이 조금 더 덜 불행할 수 있는 사회와 공동체를 진심으로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출산 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해 자녀를 책임 있게 양육하기에는 부족한 경제적 형편 학벌주의, 자본주의가 계속 강하게 작동하는 불평등한 사회에 자녀를 맡겨야 한다는 두려움 딸의 경우 성차별과 성폭력에 더욱 노출 될 위험 기후위기 상황을 떠넘겨야 한다는 죄스러움 출산보다 입양이 더 가치 있다는 생각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 대부분 여성 혼자 육아를 도맡으면서 경험하게 될 우울증 육아 스트레스로 주위 사람을 돌아볼 여유 고갈 출산과 양육이 부모와 자녀에게 더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의 부재 내 아이를 갖는 것보다 다른 아이들이 불행하지 않을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사회와 교회에 더 필요한 일일 수 있다는 생각 등을 들었다.

더불어 강상화폐(코인) 열풍에 빠진 청년세대에 대해서도 부동산 시장의 폭등으로 노동소득만으로는 평범한 집에서 살 수 없게 된 청년들은 일확천금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었다, “이 한탕주의를 마냥 욕할 수 있을까(?) 지금 한국 사회 청년들이 느끼는 절박한, 불안감, 절망감에 공감하지 못하면 코인과 영끌, 주식의 광풍 현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불거져 나온 반값등록금 이슈에 대해서는 고등교육에서의 공공성 실현하는 동시에 척박한 청년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여유를 줄 수 있는 중요한 정책이라며, “서로 경쟁하고 한 발 먼저 나가더라도 충분한 보상을 받기 힘든 사회에서 능력과 일한 신간에 상관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같은 것을 받아야 한다는 예수의 마음이 우리 청년들 속에 있음이 이미 귀하다. 이 귀한 마음이 한국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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