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 연 교수
장 보 연 교수

“그리스도인은 만인으로부터 자유롭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만인의 종이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자유케 했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에속되어 있지 않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자유롭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홀로 있는 자유가 아니다.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공허하다.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섬기는 자유이며, 사랑하는 자유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자신의 죄와 욕심, 탐욕에 사로잡혀 있었다. 한마디로 죄의 종노릇을 했다. 

내 안에 갇혀 내 멋대로 내 뜻대로 사는 생활이었다. 그것은 하나님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나를 위한 삶이었다. 겉으로는 자유로운 것 갖지만, 결국 나와 이웃을 죄의 죽음에로 이끄는 삶이었다. 이런 인간을 예수님은 우리를 죄와 죽음의 세력에서 건져 내어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셨다. 하나님의 자녀의 삶은 홀로 살지 않는다. 내 뜻대로 살지 않는다. 하나님 중심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삶이다. 이웃과 함께 사는 삶이다. 

부활의 계절, 생명의 계절, 그리스도인은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열어야 한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를 섬기는 사랑, 아가페에로 해방하셨다. 종교개혁자 루터의 말대로 그리스도인은 만인의 종이 되도록 부름을 받았다.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섬기는 사랑 속에서 발견 할 수 있다. 요한 1서는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은 아가페 속에서 자기를 실현 할 수 있다.

사랑이 없는 자유는 거짓된 자유이다. 공허하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 할 때 사랑 받을 수 있고, 사랑 할 수 있는 존재로 창조하셨다. 때문에 인간의 자유는 아가페를 위한 자유이다. 고아가 불쌍한 것은 집과 옷과 먹을 것이 없어 불쌍한 것이 아니다. 부모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랑 받을 줄 모르고, 사랑 할 줄을 모르기 때문에 불쌍하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참사랑을 통해서 우리로 하여금 아가페를 경험하게 하고, 아가페를 할 수 있게 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사랑 할 수 있는 자유와 모든 사람의 종노릇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주기 위해 우리 자신의 죄와 욕심으로부터 해방시켰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자신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 중 자신을 대단하게 여긴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나님이 들어 쓰신 인물 모두는 하나같이 자신을 “보잘 것 없는 부족한 사람”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자신이 보잘 것 없는 존재이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깨달은 사람만이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이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중요한 진리 중 하나이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닫혀진 사람이다. 하나님 말씀을 통해서 깨어지지 않으면, 참된 자아를 발견 할 수 없다. 우리는 그리스도 십자가 앞에서 자신의 높은 담과 벽을 무너트려야 한다. 자신의 참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참된 이웃을 만날 수 있다. 하나님을 볼 수 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적인 자유와 복음의 자유를 주기 위해 율법으로부터 자유케 하셨다. 본래 율법 자체는 선하다. 하지만 인간의 죄악과 결합되면, 인간을 파멸로 몰아넣는 강한 힘을 발휘한다. 율법이 나쁜 독재자의 손에 들어가면 악한 권력을 유지하는 힘이 된다. 불의한 사회구조와 결합되면, 불의한 사회체제를 뒷받침 하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하지만 율법으로부터의 자유를 선언한 그리스도의 복음(기쁜소식)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문다.

그리고 화해하게 한다. 하나 되게 한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모든 인간에게 사랑의 빚을 지고 있다. 지금 강도만난 이웃을 돕지 않고 외면하는 사람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잃어버린 사람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고통당하는 이웃의 아픔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2022년 부활의 계절, 생명의 계절에 전쟁의 참화 속에서 평화를 호소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호소, 전염병으로 고통당하는 소상공인의 아우성에 모두 귀를 열자. 이들을 위해서 일하는 교회로 거듭나자. 행동하는 교회가 되자.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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