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는 온갖 잡신에 현혹되지 말라고 한다. 영미의 근본주의 신학을 받아드린 한국교회는 타종교에 대해서 배타적이다. 타종교인들은 개신교 목회자들의 눈치 보기에 바쁘다. 그러면서 한국 개신교 무당은 정치무당, 사회무당과 함께 하나가 되어 작두 위에서 칼춤을 춘다. 그리고 개신교 무당은 현 정부는 악하고, 차기정부는 선하다고 말한다. 한국교회가 권력에 붙기 시작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교회는 선교초기부터 권력과 함께 성장해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선교초기 한국교회는 왕실을 등에 업었으며, 일본제국주의 아래서 일본 식민지세력과 함께하며 온갖 혜택을 누렸다. 심지어 우상 천왕을 섬기는 일본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 앞에 무릎을 꿇는다는 진리를 망각하고, 신사참배를 결의하는 등 하나님을 배신하는 배교를 서슴치 않았다. 해방 후 이승만 대통령이 기독교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조건 찬양했다. 

또한 군사정권에 부역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한국교회 스르로 정교분리를 내세워 예언자적인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정치교회, 정치목사로 매도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피묻은 손에 기도를 해주며, 군사독재정권을 정당화 해 주었다. 심지어 수원의 김모 목사는 감옥에 간 전 대통령을 위한 기도회를 주도하면서, “예수님도 죄 없이 핍박을 당했다”고 설교했다. 

이렇게 한국교회는 선교초기부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권력 주변에서 온갖 혜택을 누렸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성장의 모토인 가난하고 소외된 노동자 및 농민들을 위한 기도회 한번 열지 않았다. 대신 일제하에서는 우상 천왕을 위해서 기도했고, 해방 후에는 군사독재정권의 피묻은 손에 기도를 해 주었다. 이들에게서 선한 것을 기대 할 수 없다. 많은 지식인들이 교회를 등졌으며, 노동자 및 농민들이 교회를 떠났다. 

그러면서 이웃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온갖 선한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 원자력의 폐햬를 잘 알면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보전을 말하면서, 원자력발전소를 점차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말하는 인사들을 범죄자로 취급했다. 그리고 원자력발전소와 관련된 인사들을 소환·조사한다. 이는 국론분열과 이념갈등으로 이어진다. 보수와 진보로 나눈다. 이것은 죽음을 사랑으로 승화시킨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서 이탈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참사랑을 우리에게 교육했다. 하나님의 참사랑으로 분열과 갈등을 녹여 부자나, 가난한자나, 모두를 하나로 통합시킨다. 예수 그리스도의 새계명은 사랑 안에서 하나되게 하셨다. 남과 북은 서로 다른 체제 안에 있지만, 하나님 안에서 사랑으로 하나되라고 한다. 이제라도 그리스도인들은 살아가면서 끝도 없이 쌓이는 욕심과 자만을 내력 놓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참사랑으로 텅 빈 속을 채워야 한다. 

나를 낮추고 주님의 길, 십자가의 길, 그리스도인의 길을 가야 한다. 주님께서 지으시고 가꾸시는 온 세상의 평화를 간구해야 한다. 전쟁으로 신음하는 세계민족, 신종바이러스감염증으로 고난당하는 세계민족을 위해서 기도하며, 위로해야 한다. 그리고 부활의 계절, 생명의 계절,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새로운 세상, 하나님의 세상, 미래를 열자. 이것이 바로 그리스인들이 가야 할 길이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