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성 길 목사
권 성 길 목사

리차드 범브란트(Nicolai Ionescu) 목사님은 공산혁명이 일어난 루마니아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지하 감옥에서 14년 동안 고문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복음 전하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분이다. 목사님은 출소된 뒤에 한국에 오신 적이 있는데 하루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가 옆에 앉은 외국인 남자와 동석을 하게 됐다. 목사님은 자신의 직업을 밝히며 혹시 교회를 다니시냐고 물었다.

“저는 범브란트 목사입니다. 혹시 교회를 다니시나요?”

“제 아내는 영국 성공회 교인이고, 역시 천주교 집안에서 자랐지만 지금은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실례지만 혹시 이유를 물어도 괜찮을까요?”

“목사님에게 말씀드리긴 좀 그렇지만 교회에는 위선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어려서부터 정말 많이 봤어요. 그래서 저와 아내는 차라리 교회를 다니지 않는 것이 났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목사님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저런, 그랬군요. 하지만 저는 그 이유 때문에 교회에 나갑니다. 저 같은 죄인들이 많아서 마음이 편하고 좋거든요. 죄가 없는 사람들만 있다면 저는 교회에 나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고 참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죄인을 구원하려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주님 안에서 나의 모습이 어떠해야할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교회를 떠난 사람들에게 교회를 떠난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았거나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에게 세상 사람들보다 더 높은 성품을 기대한다.

하지만 교회는 죄인들이 모인 곳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결국 죄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교회에 나가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죄를 자백하고 죄 사함을 받기 위해서이지 의인들의 교제를 위한 것이 아니다.  물론 교회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배려하는 모습만 나타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죄 중에서 헤매며 여전히 주님의 은혜가 필요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주께서 죄인인 우리를 오래 참으시고 구원하신 것을 기억하고 혹시 공동체 내에 여전히 연약하여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더 아끼고 배려하여 그들도 스스로가 죄인임을 깨닫고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함을 명심하기 바란다.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게 괴수니라.” (디모데전서 1:15)         
         
새세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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