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인 찬 목사
황 인 찬 목사

2022년 오늘의 나라 안팎의 사정이 비상(非常)한 시기(时期)이다. 동유럽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침공하고, 서방의 나라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며 러시아의 침공을 대적하고 나섰다. 원유가격이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에 유럽전쟁과 상관없을 것 같은 극동아시아의 대한민국도 비상이 걸렸다. 이런 시기에 평범한 사고나 행동으로는 이 국난을 극복하기가 어렵다. 비상시기에 살아남아 번영을 이루려면 몸에 베인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넘어서는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인식 체계(paradigm)의 대전환을 말함이다.

지금까지 성공으로 이끌었던 방식이나 기술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전환을 이루어 나가지 못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역사의 현장에서 퇴출당할 수가 있다. 

스위스 시계산업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1960년대 말까지 스위스는 세계 시계 산업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 지배가 일, 이십년이 아니라 백년 가까운 지배였다. 시계의 분침과 시침을 만든 것도 스위스였고, 방수시계, 자동태엽의 기술도 그들에 의하여 개발되었다. 그들은 더 좋은 시계를 만들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투자했다.
1970년 스위스는 세계 시계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익의 점유율은 8, 90%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 후 10년 동안에 스위스 시계 산업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 10년 동안에 스위스 시계 산업은 65%에서 10%로 떨어졌고, 이익률도 20%이하로 떨어졌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이유는 단순했다. 스위스의 시계제조업자들이 발상의 전환(Paradigm Shift)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스위스 시계업자들은 시계 산업이 기어, 베어링 같은 기계적 메커니즘에서 전자시계로 바뀌어 갈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를 눈치 챈 것은 일본이었다. 일본의 세이코사는 스위스 NEWCHATEL연구소에서 창안한 전자시계 아이디어를 헐값에 사들였다. 스위스 시계제조업자들이 쓸모없는 아이디어라고 거절한 그 기술에 의해 그로부터 10년 후인 1980년에 스위스 시계기능공 6만 2천명에서 5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스위스 같이 작은 나라에서는 끔찍한 재난이었다. 대신에 1968년 세계 시계 제조업 점유율 1%도 안 되던 일본이 세계시장의 33%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일본인들은 "발상의 전환"에 성공했고, 스위스 인들은 자기들이 가진 세계 최고의 것을 고집하며 발상의 전환을 거절했다. 발상의 전환은 개인과 나라의 미래를 좌우한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발상의 전환, Paradigm Shift이다.

전자시계에는 스프링도 베어링도 기어도 없다. 전기 차처럼 단지 배터리만으로 움직인다. 스위스 시계제조업자들은 고정관념에 젖어 말했다.

"이런 시계는 미래의 시계가 될 가능성이 없다'

그래서 스위스 Neuchatel연구소는 스위스에서 쓸모없는 발명품이라고 거부당한 이 전자시계를 1968년 "세계 시계 대회'에 출품한다. 이 대회에서 일본의 세이코사가 그 진가를 알아보고 즉석에서 그 발명기술을 사들였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스위스 같은 실패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스위스만 그런 실패를 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국가, 기업, 교회, 개인들이 스위스처럼 Paradigm Shift를 이루지 못하여 실패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다. 미래이다. 우리는 과거는 바꿀 수도 바꿀 이유도 없다. 그러나 미래는 바꿀 수 있다.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 현재에 올바른 선택을 하는 길이다. 미래를 예견하고 그 예견에 적합한 현재의 선택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

20세기 최고의 경영학자로 알려진 피터 드러커 박사(Peter Ferdinand Drucker. 미. 경영학자, 1909~2005.)의 저서 "Managing in Turbulent Times"에서 다음같이 쓰고 있다.
"혼란한 시대를 헤쳐 나가는 경영 관리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경영관리 능력은 미래에 대한 예견(豫見)이다'

물론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일은 가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어렵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시대의 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통찰력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집중적으로 연구함으로 미래의 예측이 가능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예견의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미래의 주인이 될 것이다. 

우리는 바이러스 코로나19(COVID-19)의 시대에 Pandemic에 대처하지 못하고, Panic 상태에 빠져 저항으로 우리가 살아 있음을 증명해 보이려는 듯, 모든 책임이 그들에게 있는 양 대한민국 정부와 피터지게 싸웠다. 우리 한국교회는 COVID-19 이후, 위기의 시대에 강제로라도 Paradigm Shift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