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고 현 목사
김 고 현 목사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 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 만하지 아니하며”(고전 13:4)

미국 정신과 의사이며, ‘인간의 마음 무엇이 문제인가?’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총서8)의 저자인 칼 매닝거(K. A Menninger, 1893~ 1990)는 “<사랑>은 사람들을 치료한다. <사랑>을 받는 사람, <사랑>을 주는 사람 할 것 없이”라고 했다. 사랑은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아가페, 참사랑은 영혼의 열쇠이며, 인간다운 세상을 만든다.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는 한 부부가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부는 보통사람들보다 키가 작고 왜소하여서 안쓰럽게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도 시장한편에서 장사를 하며 열심히 사는 부부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부부에게 아이가 생겼고, 부부는 너무도 기뻐하고 감격했지만 한편으로는 겁이 났다. 

혹시 아이도 본인들처럼 키가 작게 태어날까 봐 무서웠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이는 부부의 걱정과는 다르게 건강하게 태어났다. 딸 아이였다. 이 부부에게 딸아이는 세상에 하나 뿐인 혈육이었다. 딸아이가 걷기 시작하면서 딸아이의 엄마는 딸의 손을 잡고 다니는 것이 무엇보다 행복한 일이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자, 엄마는 딸0아이와 함께 외출하는 것을 피했다.

사춘기에 들어서는 딸에게, 엄마와 아빠의 존재, 그 자체가 상처가 될 것 같아서 였다. 부부는 그렇게 시장 한쪽 편에서 조용히 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런데 어느날 딸이 친구들과 함께 시장에 와서는 군것질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부부는 고민했다.

딸의 친구들에게, 자신들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허둥거리던 부부는 오히려 더 눈에 띄었고 딸의 친구들과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부부는 딸을 못 본 척하며 생각했다.

“우리 딸 아이가 친구들 앞에서 엄마 아빠를 얼마나 부끄러워할까?”

“엄마! 아빠!”

그런데, 딸은 밝은 얼굴로 부부에게 달려왔다. 그리고는 당당하게 친구들을 불러서 한 명씩 소개해 줬다. 딸아이가 떠난 후 부부는 눈물을 흘렸다. 부부는 세상의 시선에 부끄러워하며 살았지만, 딸아이는 엄마 아빠를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딸은 부모을 자랑스러위하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그렇다.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은 사람은 <사랑>을 어떻게 줘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렇게 우리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더 큰 <사랑>이 찾아오게 된다. 서로를 향한 <사랑>의 크기는 다를 수 있지만, 조건없이 그 존재자체를 <사랑>하는 본질은 같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아가페이며, 참사랑이다. 그리스도인들은 4월 생명의 계절, 부활의 계절, 장애인의 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나눔 과 <사랑>를 실천하는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한교연 총무협 회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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