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환 목사
김 명 환 목사

프랑스의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 1799~1850)는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며, 한 권의 책이다. <얼굴>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성경 전도서 8장 1절에 "누가 지혜자와 같으며 누가 사물의 이치를 아는 자이냐 사람의 지혜는 그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나니 그의 얼굴의 사나운 것이 변하느니라"고 기록하고 있다. 

링컨(A. Lincoln, 1809~1865)은 대통령에 당선되자 내각구성을 위해 각료를 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비서관에게서 한 사람을 추천받았다. 그런데 링컨은 그 사람의 이름을 듣곤 단번에 거절했다. 비서관은 궁금해서 이유를 물렀다. 링컨이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이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소” 그러자 비서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얼굴>에 책임이 없지 않습니까? <얼굴>이야 부모가 만들어 준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닙니까?”

그러자 링컨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대답했다. “아니오, 세상에 처음 나올 때는 부모님이 만들어 준 <얼굴>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얼굴>을 만드는 것이네” 그렇다. 자신의 <얼굴>에 대해서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 살면서 반복된 우울, 웃음, 걱정,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는, 그 사람의 얼굴에 새겨질 수밖에 없다. 흔히, 나이 40살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말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오늘 대한민국도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고, 새로운 정부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총리와 장관 후보들의 이름이 발표되면서, 이들에 대한 과거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이 한결같은 지적이다. 그것은 모두가 겸손하고, 온유하게 살지 않은 결과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일해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사회적 약자로 살아보지도 못했다.  
사회적 약자들은 나귀타고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린다. 예수님은 스스로 십자가를 지면서까지 하나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진리에 의한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했다. 예수님의 이런 심성을 간파한 바울은 “너의 마음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빌립보서 2장 5절)고 했다. 이것은 바울이 그리스도인들의 교회생활을 교육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그리스도인 중 주님의 마음을 품고 겸손한 마음으로 간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그리스도인은 보이지 않는다. 아들은 예수님을 섬기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이런 사람은 교회도 잘 섬기지 않는다. 발랍보서 2장 1-5절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교육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예수님은 주님이라고 교육한다. 봉사와 섬김을 말한다. 진정한 겸손은 자기 비움에서 온다. 오늘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면서, 최고급 아파트에 살고, 최고급 승용차를 타는 그리스도인을 본다. 이들의 내면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들을 존경한다. 예수님은 가난하고 소외된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 따랐다. 

오늘날 각 사람은 겸손하지 않다. 모두가 잘났다고 떠들어 댄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전혀 품지를 않았다. 그렇다보니 모두가 부자가 되려고만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온유함도 없다. 자신의 영역만 넓혀 나간다. 그렇다보니 인간사회는 이기주의가 판을 친다. 성서의 경제정의인 나눔도 실천하지 않는다. 

경손한 마음으로 생명의 떡과 예수님의 피을 나누며,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에 참여하자.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평화와 하나님의 참사랑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복음이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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