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인 찬 목사
황 인 찬 목사

지난 인류역사에서 그리스도의 교회는 백성들의 영혼을 구원하고, 역사를 만드는 교회였다. 교회가 세워지는 땅에는 백성들의 정신이 깨어나고 희망이 살아나곤 했다. 한반도 우리 땅에서도 역시 그랬다. 약 140년 전 복음이 이 땅에 들어온 이후로 잠자던 영혼들이 깨어나고 절망에 빠져 있던 민중들이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세월 동안 한국교회는 민족의 역사와 함께했다. 민족의 아픔과 영광을 한국교회는 함께 견디고, 누려왔다. 대한민국이 이 만큼 발전하기까지에는 한국교회가 영적, 정신적, 도덕적 뒷받침을 감당했음을 자부한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교회가 지난날의 영광과 영향력을 상실하고, 오히려 세인들로부터 손가락질 당하고, 훈수 받는 처지로 추락했다.

전에 없던 역사의 대전환기에 한국교회는 새로운 역사,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할 책임과 이 역사의 변동기에 그 사명을 감당하여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교회로서는 안 된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그런 사명을 능히 감당할 영적 능력과 도덕적 영향력을 상실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교회가 새로워져야 한다.

뱀이 살아남기 위해서 탈피(脫皮)를 하듯이 지금의 우리 한국교회는 부패하고 세속화되고, 이기적인 껍질을 벗고, 새로워져야 한다. 옛날 유다 나라가 망해 가던 때에 하나님의 사람 예레미야가 피눈물을 흘리며 토한 말씀이 있다.

"여호와께서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에게 이와 같이 이르노라. 너희 묵은 땅을 갈고 가시덤불에 파종하지 말라. 유다인과 예루살렘 주민들아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너희 악행으로 말미암아 나의 분노가 불 같이 일어나 사르리니 그것을 끌 자가 없으리라"(렘 4:3, 4)

지금 한국교회 목사들이 해야 할 일의 첫째가 바로 이 말씀이 요구하는 회개이다.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회개해야 한다. 금식하며 회개하고 가슴을 치며 회개함으로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더 주실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성경의 진리가 이 시대와 나라와 교회의 대안이요, 기독교가 세계의 미래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우리나라와 세계의 희망이다. 이 확신은 세월이 갈수록 더욱 확고하다. 문제는 지금의 교회로써는 안 된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기독교의 본질에서 많이, 많이 벗어나 힘을 잃은 삼손 같은 지금의 교회로는 안 된다. 이런 교회로서는 이 시대의 대안이 될 수 없고, 미래가 될 수 없다.

작금의 한국교회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감동은커녕 세인들이 오히려 교회를 염려하는 처지를 넘어서 거듭나지 못하면 한국교회는 역사의 흐름에서 퇴출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교회는 교회 안의 갈등과 모순을 현실적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먼저 자신의 변화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교회가 이기의 울타리에 갇혀 다툼을 일삼으며 에너지를 헛되이 소비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진리의 본질에 충실하지 못하고, 비본질에 몰입되어 하나님이 맡기신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머리 깎인 삼손의 모습이 바로 오늘의 우리 교회의 모습이리라.

한국교회가 지금의 정체현상에서 벗어나는 길은 있는가.

어려울 것도, 복잡할 것도 없다. 단순하고 명확하다. 성경적 본질로 돌아가면 된다. 신앙생활에 있어 본질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빌립보서 2장 5~8절에 그 답이 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 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 말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3가지를 읽을 수가 있다.

첫째는 비우는 마음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다.”(6)고 하셨다. 둘째는 낮추는 마음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근본이 하나님의 본체이나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셨다.”(8) 셋째는 복종하는 마음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다.”(8)

비우는 마음, 낮추는 마음, 복종하는 마음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다. 한국교회에서 목사들이 먼저 마음을 비우고, 그 자세를 낮추고, 그리스도께 복종하면 교회는 새로워진다. 그렇게 비우고, 낮추고, 복종하는 목사와 교회의 모습을 보고, 신자들이 그 모습을 따라 살게 되면 교회는 교회다워지고, 목사는 목사다워지고, 성도들은 성도다워지게 될 것이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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