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감독.
김진호 감독.

0.73%란 말은 이번 윤석열 새 대통령이 경쟁자 이재명 후보를 아주 근소한 차이로 이긴 숫자이다. 1%도 아닌 0.73의 표차로 윤석열 씨는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이 되었고, 이재명 씨는 패배하고 만 것이다. 필자의 기억 속에는 이렇게 근소한 차이로 선거 결과가 나온 일은 처음인 아닌가 생각된다. 승리한 쪽은 천만다행일수 있으나 패한 쪽은 너무 아쉽고 억울하다고 푸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법치국가인 우리에겐 이긴 것은 이긴 것이요, 진 것은 분명히 진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승리한 사람은 0.73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요 패배한 사람은 0.73을 깨끗이 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승리한 쪽은 결과가 승리했다고 승리에 취해서 방심하거나 교만해서는 안 된다. 질수도 있었지만 이겼기에 감사하며 그리고 나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이 이토록 많이 있음을 생각하고 자만해서도 안 되고 더욱 방심해서도 안 된다. 항상 긴장의 자세로 처음에 가졌던 결심과 국민과의 약속을 잘 지켜 나가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반면에 1%도 아니고 0.73의 표차로 패배한 쪽에서는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 성숙한 민주시민의 자세이다. 지나치게 미련을 버리지 않고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새 정부에 대해 지나친 비판으로 페어플레이의 정신을 망각해선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60% 넘는 국민이 검수완박을 반대하고 있는데도 야당은 다수의 힘으로 의결해 버린 것은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후안무치한 결정을 내림으로 많은 국민이 야당(민주당)에 대하여 분노심과 더 큰 실망을 주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적은 표차로 패배한 것을 억울해하고 새로운 윤정부의 출발을 방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이 가진다면 국민 다수는 점점 더 야당에 대한 기대와 마음이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의 야당은 아쉬운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새로운 자세로 이 나라 이 사회를 위해서 야당으로써 본연의 자세를 되찾아가야 할 것이다.

나는 이번 0.73의 교훈을 통해 교회의 지도자요 원로로써 한국교회를 향해서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 우리도 인생을 살아갈 때 어느 땐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승리할 때도 있다. 이럴 때 우리는 더욱 감사를 잃지 말고, 더욱 겸손하며 첫 사랑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때때로 아쉽게 실패할 때도 깊이 반성하며 그 실패 속에서 더 큰 교훈을 깨닫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주님은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종들의 수고의 결과를 칭찬하실 때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큰일을 맡겨 주신다는 말씀을 하셨고, ‘악한 것은 모양이라도 버려야 된다는 것은 작은 실수에도 과감한 결단을 촉구하신 것처럼, 우리가 때로 작은 잘못을 가볍게 여김으로 큰 잘못을 범할 수 있음을 깨닫고 작은 실패나 작은 실수를 경히 여기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성 싸움에서는 승리했으나 아이성 싸움에 패배한 것도 승리에 도취하여 작은 실수를 경히 여긴 결과인 것을 교훈삼아야 한다.

나는 다시 정치인들에게 그리고 크리스챤 된 우리 모두에게 외치고 또 외치고 싶다. 0.73의 승리 앞에 자만하지도 말고, 0.73의 패배 앞에서도 깨끗이 승복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가로써의 바른 자세를 가지고 나가야 할 것이다. 0.73으로 승리한 사람은 겸손한 자세와 자만심을 경계해야 하며, 0.73으로 패배한 사람은 깨끗이 승복하고 다시 재기할 준비를 가지는 자세를 가져야 될 것을 거듭 강조하는 바이다.

기감 전 감독회장/도봉교회 원로목사/본지 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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