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규 목사.
강동규 목사.

새로운 정부가 닻을 올렸다. 5년의 항해를 위해 힘차게 노질을 시작했다. 부디 어떠한 풍랑을 만나도 좌초되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길 소망한다. 위기의 대한민국호가 온전히 순항하기 위해선 먼저 산재되어 있는 문제들을 경중을 따져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현 정부를 세워준 국민의 뜻이자, 대한민국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할 것은 바로 흩어진 국민의 힘을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다. 지난 정부 때 우리는 끊임없는 갈등과 반목을 경험했다. 촛불로 하나 되어 세워진 정부였지만, 그 끝은 분열의 연속이었다. 그 여파는 이번 대선 때 고스란히 드러났다. 1%도 채 되지 않은 격차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 국민은 여전히 양분되어 있고, 남녀, 세대, 빈부, 지역, 노사, 종교에 이르기까지 온갖 갈등은 극에 달했다. 8회 전국동시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갈등양상은 더욱 치솟고 있다. 이대로 가서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온전히 세우기 어렵다. 가뜩이나 국제적 위기정세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서, 국내 정세마저 불협화음이 나와서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어렵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새 정부는 무엇보다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책을 가장 먼저 실천에 옮겨야 하고, 현 정부에 반하는 국민들의 마음까지 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대선의 승리에만 도취되어 반대여론을 모른 척 하지 말고, 작은 목소리라도 경청해 들어 민심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새 정부는 또 현저한 위기에 처한 국가안보를 더욱 강하게 세워야 한다. 작금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한반도의 전쟁 불씨가 언제 다시 살아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은 과한 것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곳이 바로 한반도이다. 연일 북한의 무려도발은 왜 우리가 안보의식을 투철하게 불태워야 하는지 잘 알려 주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 미국과 일본 등 주변 강대국들의 힘겨루기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해선 자체적 안보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대한민국은 국방력 강화와 한미동맹 강화에 더욱 힘써야 한다. 그런 점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의 성과는 큰 결실이라고 본다. 조금은 느슨해졌던 한미동맹을 더욱 격상시키는 의지를 확인했으며, 어떠한 위협 속에서도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의 안보는 한층 강화된 셈이다.

국민대통합과 안보강화에 이어 가장 절실한 것은 바로 국가 경제 회생이라고 본다. 작금의 대한민국의 경제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물론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궁지에 몰린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이제 절망으로 바뀌었으며, 청년들과 노년층들의 일자리 문제는 국가 기반마저 흔들리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대기업들의 사정이 나은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총체적 위기다. 새 정부는 한시라도 빨리 국민들의 숨통이 트이게 공격적인 경제정책을 펴야 한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아픔을 헤아려 그들이 조금이라도 살아갈 수 있는 지원금을 빨리 지급해야 하며, 청년과 노년층들을 위한 특화된 일자리 창출에도 힘써야 한다.

국민들이 새 정부를 세운 것은 벼랑 끝에 몰린 국민들의 심정을 헤아려 제발 좀 모두가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간절한 기대감이다. 당권이나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면, 민심은 차디차게 식어버릴 것이다. 지금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좌초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때이다. 이처럼 소중한 기회를 놓쳐 버린다면 향후 10년 후 대한민국호는 정말 목적을 잃어버린 채 망망대해를 표류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예장 개혁선교 부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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