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내년부터 대한민국의 총인구가 줄어 5천 만명 선이 무너진다는 내용이 얼마 전 보도되었다. 지금 대한민국의 출산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도 한다. 약 2,3 백여 년 후에는 지도상에 대한민국은 사라지지 않느냐 하는 우려가 연구발표 되기도 했다. 인구가 줄어들게 되니 기독교 입장에서 보면 자연 전도 대상자도 줄어들게 되고 따라서 교회의 수도 줄어든다고 볼 수도 있다. 이는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의 현실적인 문제로 우리 앞에 와있는 현실이다.     

사회는 지금 혼밥, 혼술이라는 용어가 신조어로 등장했으며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는 추세다. 아예 혼기에 찬 청년들은 장가도 시집도 가야 한다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나라가 아직 몇백 년은 유지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이미 나라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문제는 청년들의 혼인 문제다. 과거 교회에 나온 청년 중 일부는 교회에서 짝을 만나는 일이 흔하게 목격되기도 했다. 또한 교회 목회자들은 년 중 행사로 청년들을 주례하는 일도 중요 행사로 자리 잡기도 했었다. 그런데 현실은 교회 청년들의 자리가 빈 것과 동시에 혼인 예식을 하는 일들이 줄어들었다. 자연 신앙인의 가정이 줄다보니 교회의 유초등부 어린 학생들의 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아예 유년부가 통째로 사라지는 교회가 한두 곳이 아닌 줄 안다.

이제부터 교회는 혼인과 출산 장려정책을 수립하여 청년들이 교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기획을 수립해야 한다. 지금까지 혼인과 출산 정책은 국가의 시책이며 교회와는 별 관계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교회가 교회 내 청년들과 교회 주변의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되 혼인에 관한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청년들의 호감을 불러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회의 고질적인 면은 교회의 헌금에 대한 사용처 중 청년들의 혼인에 관한 예산이 전혀 없는 무대책이다.
우선 한국교회의 중대형 교회들은 확보한 재력으로 먼저 교회와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청년들의 혼인과 양육을 위한 계획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함이 어떨까? 예배당 건물 신축이나 인테리어는 뒤로 미루더라도 먼저 해야 할 일은 곧 닥칠 미래를 위한 한국교회 청년을 위한 생존 전략 중 하나로 보아야 한다. 청년들은 한국교회의 미래에 아주 중요한 재원이다. 또한 미혼인 청년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이미 결혼하여 가정을 이룬 젊은 세대 중 한 자녀 낳는 가정이나 아예 출산을 미루는 가정을 위한 출산 프로그램에 대한 개설 운영이 필요하다. 동시에 교회의 예산을 배정하여 젊은 세대들의 주거 문제까지도 교회가 나서서 보탬이 되도록 함이 어떤지 생각해볼 일이다.

한국교회의 부(富)는 세계 교회가 인정하고 있는 국부와 더불어 교회는 부한 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구 교회는 교회가 젊은 층 가정의 출산 장려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은 결과 아무리 교회 건물이 문화재적인 가치가 있고 수 백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고 하지만, 실제 그 교회 속은 노인 몇 분 정도 예배에 참석하는 모습으로 이미 재도약의 기회를 날려 버렸다. 한국교회도 아직은 예배에 참석하는 기성 신자들의 수가 어느 정도 되다 보니 미래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이미 한국의 미래를 예측하는 각종 통계 자료가 미래에 대한 심상찮은 지표를 발표하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교회도 이미 발표된 자료의 근거에 의하면 교회 자체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응답해야 할 시기가 도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귀중한 시기를 날려 보내지 말고, 서구와 같은 길을 가는 어처구니없는 망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한국교회가 침체와 궐위 된 계층인 MZ 세대나 청년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직접 물어야 하며, 대책에 참여하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장년들의 생각이 젊은 층의 속내를 잘 알지 못해 서로 간 엇박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청년들의 문제는 청년들 스스로가 제기하고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제시하도록 하여 교회의 미래를 열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성세대가 아무리 젊은 세대들에게 왜 혼인하지 않느냐고 물어도 돌아오는 답을 하나다. 경제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러니 교회가 어떻게 청년들의 바람을 다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는가 하면서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기가 쉽다. 그러나 청년들의 문제를 청년들 스스로에게 맡기면서 교회의 의사결정에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교회 내외에 산재한 청년들의 혼인, 출산 문제는 사회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교회 내에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할 때임을 교회도 알아야 한다. 더 늦기 전 청년들의 혼인, 출산, 주거에 관심을 집중하자.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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