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덕 교수
김 재 덕 교수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좋은 점도 나타나지만, 나쁜 점도 나타납니다. 세상에 완벽한 아이가 없습니다. 장점이 더 많은 아이도 있고, 단점이 더 많은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의 장점은 아이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도와주지만, 단점 혹은 결점은 아주 고약해서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억제합니다. 결점은 크든 작든 때로는 아이가 자꾸 생각하게 만들어 점점 부풀리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작은 결점은 누구나 별로 신경을 쓰지 않거나, 장점과 같이 묻혀서 가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작은 결점이 점점 확대하거나 이미 큰 결점이 있는 경우입니다. 신경이 예민한 아이나 부모는 그 결점 때문에 심각한 고통에 직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의 결점이 심하면 중독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문제가 되는 결점은 친구를 사귀는 일이나 공부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어떻게 아이에게 문제가 되는 결점을 다스릴 수가 있을까요? 우선, 아이의 결점이 어디서 왔는지 원인부터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천적인 경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므로 부모와 함께 의학적으로 검진을 받아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경의 영향으로 아이에게 문제가 되는 결점이 생긴 후천적인 경우, 부모나 주변 환경, 또래 친구와의 관계에서 생긴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아이에게 문제가 되는 결점은 후천적인 환경에 의한 것입니다. 아이에게 문제가 되는 결점에 가장 많이 영향을 주는 경우는 부모의 태도와 행동입니다. 예를 들면, 자녀의 부모가 물건을 사용하고 난 후, 물건을 제자리에 조용히 놓지 않고 던지거나 화를 내며 놓는 것을 아이가 보며 자란 경우에 아이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물건을 마구 던지는 행동이 발생합니다. 심지어는 물건에게 분풀이를 합니다. 이런 경우, 아이의 행동을 수정하기 위해 아이에게 그런 행동을 조심해달라고 부탁을 하거나, 강한 어조로 말해도 그런 행동이 수정되기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심리학자인 쏜다이크는 강화라는 것을 제시했습니다. 강화란 어떤 바람직한 행위의 강도나 빈도를 증가시켜 주기 위한 자극을 말합니다. 강화에는 정적 강화와 부적 강화가 있습니다. 예로,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거나 물건을 던지지 않을 때마다 아이가 좋아하는 도넛을 사주겠다고 하여, 그런 행동이 점점 줄어들도록 하는 것을 부적 강화이고, 수줍어서 질문을 잘못하는 아이에게 간단한 질문이라도 할 때마다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하면서 아이에게 질문을 빈번하게 유도하는 것을 정적 강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행동주의자인 스키너는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리적인 구조의 이해보다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중시하였습니다. 즉, 위의 아이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물건을 던지는 행위는 부모를 통해 배웠거나, 부모의 관심(혹은 주변의 관심)을 얻어내기 위해 빈번하게 물건을 던진다는 것입니다. “감정도 배운다(또는 감정도 습관이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따라서 부모의 언행은 자녀의 바로메타입니다. 오래전에 우리 문화는 아이의 언행을 보고 부모가 어떤 사람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좋은 문화가 사라졌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알아서 성장할 수 없습니다. 

학술적인 지식이 아이의 고약한 결점을 다스리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못 됩니다. 인간의 행동은 환경과 상호작용하여 나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 근본 해결책은 아이의 품성 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이의 고약한 결점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부모와 아이는 하나님께 품성을 바꾸어달라고 무릎 꿇고 간구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말씀에 어긋난 언행은 매일 진실로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탄을 이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만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겸손하고 온유한 품성은 하나님의 사랑만이 바꿀 수 있다는 진리를 기억해야 합니다(마11:29).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안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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