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성 교수
김 재 성 교수

예수님께서는 만백성의 치유자로 친히 찾아오시되, 낮은 자리로 내려오셨다. 만나는 사람마다 왜곡된 심령을 사망권세가 지배하는 어두움에서 건져주셨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15장에서 잃어버린 양의 비유, 잃어버린 동전의 비유, 탕자의 비유 등으로 하나님의 일을 설명하였다. 이어서 예수님은 그 잃어버린 어린 양이라고 말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 사람을 찾아서 여리고 성에 가셨다. 여리고 성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 곳이다. 여리고 성은 여호수아와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거부하다가 인류 최초로 성 전체가 다 무너져서 심판을 받은 곳이다. 엘리야가 기적을 행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 인류의 치료자 예수님이 열두 제자들을 데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자 가셨다. 바디매오가 소리를 지르매 눈을 뜨도록 고쳐주신 곳이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눅 19:10). 

구원자이신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사람의 몸과 영혼을 전인격적으로 치유하신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모든 제자들과 성도들을 고쳐주시고 새롭게 하신다. 구세주 예수님은 상처투성이인 인류의 유일한 치유자이시다. 한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훌륭한 의사에게 “명의”라는 칭호를 부여했었다. “명의”는 육신의 병을 고치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지만, 그 위에 더 훌륭한 의사에게는 “심의”라는 명칭을 더했다. 즉 마음의 병을 고치는 치료자, “심의”라고 칭찬하였다. 그런데 요즈음 일부 의사들 가운데 성형수술 등으로 그저 돈을 벌려고만 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사람을 고쳐주는 진짜 의사가 별로 없다.

# 찢겨지고 상처입은 심령들

성령의 강림과 기름부으심으로 일어나는 회개운동의 확산과 성령의 체험과 위로가 과연 한국인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가? 한국교회는 이 부흥의 불길을 통해서 초대교회의 기독교신앙을 체험하였고, 동시에 살아갈 소망과 인내심을 얻을 수 있었다. 가난하고 무능하리만치 순박했던 구한말 조선백성들은 일본의 팽창주의에 희생 당하면서 좌절감과 절망감으로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 

구한말 조선왕국에 소속해 살고 있던 한국인들은 1905년 무렵 제국주의 팽창주의라는 세계 정세의 회오리 속에서 절규하고 있었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제의 노골화된 식민지화가 강화 되면서 한국인들은 절망에 빠져들고 말았다. 군대의 해산, 외교권과 자치 경비권의 박탈로 인해서 의병이 곳곳에서 일어났지만, 점차 기우는 국운을 막아내지 못하고 말았다. 

한반도에 복음이 들어오게 된 것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이다. 당시 구한말 조선에 살던 시민들은 “상처입고, 찢어진 가슴”을 가지고 구원의 메시지를 열망하던 사람들이었다.     

평양대부흥 운동의 현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설교를 했단 당사자, 윌리엄 블레어 선교사는 처음 한국인들을 만나고 난 후에 “찢어진 가슴” (broken heart)을 가지고 살아가던 불쌍한 사람들이었다고 여러 차례 술회한 바 있다. 당시 한국 백성들은 부패하고 무능력한 정부를 사랑하고 지지해야만 했는데, 너무나 허약하고 무기력하여 국민들을 돌보지 못하고 있었다. 

<계속>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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