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환 목사
김 명 환 목사

부모의 대표자적인 신적인 권위는 오래전에 땅에 떨어졌다. 그것은 경쟁사회에서 자녀를 아가페의 사랑, 하나님의 참사랑을 교육하지 못한 결과이다. 그리스도인의 가정도 마찬가지이다. 오늘 교인들의 자녀들 중에 주일성수를 지키는 자녀가 몇 명이나 될까. 조용히 손을 가슴에 얹고 생각하면, 그 해답은 분명해 진다. 과거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주일날 부모와 함께 성경책을 끼고 교회에 나가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현대가정은 그렇지 않다. “대학입시준비를 해야 한다”, “어머니·아버지가 교회에 다닌다고 해서, 자녀인 나도 강제적으로 교회에 다녀야 하나”, “아버지가 목사이지 나는 목사가 아니다”, “종교의 자유가 있다” 등등의 이유를 내세워 예배의 중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교회 공예배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죄의식을 전혀 갖지 않는다. 한마디로 부모의 대표자적인 신적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그렇다보니 우리가정과 사회는 하나님의 참사랑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고, 이미 잃어버렸다. 하나님의 참사랑을 실현해야 가정은 ‘아빠찬스’, ‘엄마찬스’가 판을 친다. 편법과 반칙으로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부모에 대한 효도이며, 자녀교육에 성공한 것으로 착각하는 시대가 됐다. 여기에서 이탈하는 아이들은 비행청소년, 아니 나쁜 아이로 낙인찍힌다. 그리고 하나님의 참사랑을 잃어버린 가정의 부부, 자녀와 부모의 관계는 마음을 열어 너를 받아 드리질 못한다.

그렇다보니 이혼율이 높아지고, 부모에 대한 효의 사상이 무너지고 있다. 기독교 가정은 더욱 심각하다. 하나님의 참사랑을 잃어버린 기독교는 ‘부모도 없는 종교’가 되어 버렸다. 사실 일부교회 목회자의 잘못된 가정에 대한 교육은 한국기독교를 ‘효의 사상’이 결여된 종교로 보는 편견을 갖게 했다.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결여된 ‘효의 사상’에 대해서는 뒤돌아보지를 않는다. 세상 사람들이 마치 자신들을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본다고 불만 아닌 불만을 털어놓는다.

이것은 일부 교인들의 실종된 ‘효의 사상’ 때문이다. 한마디로 기독교인이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율법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그리스도인의 가정 전체가 효의 사상이 실종되었다고 보지 않는다. 사실 한국교회 만큼 ‘효’를 강조하는 종교단체도 없다. 실종되는 ‘효의 사상’을 회복하기 위하여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 전문대학원까지 생겼다. 기독교가 유교의 ‘효의 사상’보다도 더 강조하는 것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기독교가 강조하는 효는 유교에서 말하는 낳아 기른 “부모를 공경하라”는 뜻을 뛰어 넘는다. 일부교회는 제5계명에 근거해서, 교인들에게 효의 사상을 교육하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노인대학을 비롯한 경로잔치, 독거노인 및 조손가정 반찬배달, 효도관광, 노인시설 운영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마저도 신종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5월 가정의 달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대부분 중단된 상태이다. 교회 내 어르신들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공 예배마저도 참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어르신들의 삶은 외로울 수밖에 없고, 처절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어르신들은 자신들만의 삶을 즐기는 자신들만의 공동체인 마을 노인정마저도 문을 닫아버린 상태이다.

교회도 코로나19 팬데믹 3년 동안 이를 중단 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런 사이 어르신들의 삶은 더욱 고독 할 수밖에 없고, 외로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지금까지 요양원이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 부모의 면회도 막혀 있었다. 외로움을 못 견뎌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은 더 했다. 그렇다보니 가정에 대한 중요성은 상실해져 가고, 나를 개방해 이웃을 받아드리는 개방된 가정과 교회를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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