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성 목사.
정진성 목사.

녹음이 짙게 드리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내던진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자. 그들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부국강변의 꽃을 피웠고, 세계 10대 경제국 지위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모두 목숨을 바쳐 이 나라를 지켜낸 순국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피와 땀으로 지켜낸 이 나라가 오늘,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졌다. 대외적으로는 강대국들의 세력싸움이 여전하며, 여기에 더해 북한의 잇따른 도발이 이어지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분열과 갈등의 비포장도로를 걷고 있다. 말 그대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무색하게도 주권국가로서의 위상에 흠집이 나고 있다.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법한 상황임에도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일반 국민들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전쟁의 참상에서 무감각해지고 있다. 자라나는 이 땅의 다음 세대들이 6.25전쟁을 두고서 남친인지 북침인지도 모르고 헷갈려 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이 나라의 안보가 바닥으로 곤두박질했는지 알 수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은 정말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이러한 틈을 노리기라도 하듯이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 전역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문제는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이 비단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동아시아 전역을 혼란에 빠트리고, 국가 간 대외관계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남과 북의 문제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깊은 관심과 강력한 조치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마찬가지로 국가의 안보가 강화되지 않은 평화는 지속될 수 없다. ‘전쟁을 대비하는 것이 평화를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는 조지 워싱턴의 명언을 되새겨, 언제라도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한반도에서 국방력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같은 맥락에서 한미동맹 강화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대목이다. 3대 세습을 자행한 북한의 지도체제에 대해서 명백한 책임을 물어야 하며, 그들로 인해 여전히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위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강화되고, 국방력이 지금보다 더 강화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만 봐도 국방력 강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우리의 일상은 어느 날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닌,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졌다.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그들에게 절대 잊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처럼,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어버린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은 장담할 수 없다. 비록 시간이 흘러 무뎌졌지만, 우리 다음 세대에게 이 나라와 민족이 어떻게 지켜졌는지 끊임없이 가르쳐야 한다. 두 번 다시는 이 나라 위에 같은 민족 간의 전쟁이 발발해서는 안 되며, 강대국들의 대리전 역시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안보교육도 실시해야 한다.

한국교회도 무릎 꿇고 두 손을 모아 뜨겁게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드려야 한다. 대한민국과 위정자, 굳건한 한미동맹 유지, 북한의 핵실험 반대, 동아시아 평화 등을 위해 매일 기도해야 한다. 덧붙여 흩어져 갈등의 굴레를 걷고 있는 국민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화합과 일치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20226월 어김없이 찾아온 호국보훈의 달, 다시 한 번 이 나라와 민족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수많은 순국선열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위기에 처한 한반도의 정세가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안보의식 강화, 국방력 강화로 인해 평화가 지속되길 소망한다.

샬롬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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