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코로나19를 가리켜 종말 추수 때에 심판하는 도구로 보는 견해가 있다. 그리고 지금 한국교회 그리스도인은 비대면이 해제된 이후에 과감히 교회에 출석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혹 감염이 우려되어 관망하는 신자가 70%나 된다고 한다. 혹 자들은 이런 현상을 이야기하기를 이 시대는 기독교 신앙으로 바라볼 때 알곡과 쭉정이로 구별하는 시대이며 코로나19가 바로 도구가 되었다고도 한다. 현재 한국교회의 현황은 전체 교우 중에 약 30%(?) 정도가 출석하고 나머지는 관망하고 있다고 한다.

그 관망은 매 주일 교회에 직접 출석하여 예배 참석을 해야 할지? 아니면 비대면으로 온라인 예배를 계속하여 이용하는 재택 예배로 유지할지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고 한다. 짧지 않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비대면 예배에 익숙한 신자들은 다시 이전처럼 온 가족이 정장 차림에 예배당에 가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느냐 마느냐 하는 걱정이 앞서서 선 듯 나서기를 주저하고 있는 듯하다. 입바르게 판단하는 비평가들은 한국교회의 신자 수가 거의 삼분지 일로 줄었다고 하는 걱정하는 중이다.

그리고 심지어 종말론을 앞세운 신자들은 이미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에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되었는데 바로 성경에 계시된 알곡과 쭉정이 구별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는 비판 아닌 비판을 서슴치 않는다고 한다. 물론 한국교회의 예배 모임이 이전과 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현상을 걱정하는 소리일지는 모르나 확실히 교회를 이루고 있는 기존 신자들의 예배 참여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확실하다. 문제는 예배에 참여치 않고 있는 신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의문이다. 그 점을 해소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급선무다.

지금까지는 교회의 가르침 가운데 하나는 주일 성수였다. 신자라면 주일에는 어느 곳에 있더라도 주일 예배는 본 교회에서 드려야 함이 등록 신자의 의무라고 가르쳤다. 어느 대형교회의 제 직 중에는 국내 출장뿐 아니라 가까운 해외 출장을 갔다가 일을 다 마치지 못하였을지라도 본 교회에 와서 예배 참여하고 다시 출장 가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만큼 주일 성수는 성도의 책임이요 신앙인의 의무라고 가르쳤다. 그리고 그 가르침을 성실하게 따르는 것이 순전한 성도의 신앙 행위였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그러한 변경 할 수 없는 신앙 행위가 감염병으로 인해 무너져 내렸다. 교회에 모이지 않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려도 신앙의 훼손이 없으며 무소 부재하신 하나님께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도 교통 할 수 있음을 인식하는 듯하다. 

그렇게 이해하는 층들이 가정에서나 야외 계곡이나 캠핑 장소에서 또는 관광지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신자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는 무리다. 하나님이 보시고 계시기 때문에 누가 알곡이며 쭉정이인지는 섣불리 판단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교회에 모여 예배드리는 신자들 가운데도 쭉정이가 있을 수 있고, 가정이나 야외에서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자들 가운데도 구원의 확신이 가득찬 알곡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의 눈높이에서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다만 신(神)의 눈동자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오직 성령님만 아신다는 사실이다. 다만 각자의 양심은 자신의 신앙 척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누구보다도 본인 자신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일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교회의 위상에 흠이 일어났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금까지는 교회의 신령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사회인도 교회 하면 그 거룩함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교회는 세상 사람들에게 교회의 위상에 흠이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사회인들이 교회를 향한 이미지에 타격은 물론 종교의 가치를 우습게 보는 현상이 확산되었지 않느냐 하는 걱정이다. 이를 만회하는 데는 아마도 긴 시간이 필요하고 기독교 신자들의 각성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지금 일어나는 시대의 현상을 두고 기독교적인 판단은 누가 진실한 신자인지 아니면 누가 가짜 신자인지를 구별하는 기간이 아닌가는 생각이다. 직언하면 누가 곳간에 들어갈 알곡이며, 누가 태워버릴 쭉정이인가 하는 의문이다. 만약 코로나 19 팬데믹이 기독교 성경의 근거로 하나님 심판의 일환이라면, 이미 모든 신자의 신앙의 진위가 심판되었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팬데믹 기간동안 신앙을 소홀히 하였거나 팬데믹 기류를 타고 안 그래도 어정쩡한 믿음이 아예 세속화된 분들에게 혹시 회개할 시간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목숨이 살아있는 중이니 진심으로 회개하여 평생 믿은 믿음이 물거품이 되지 않고 주님 앞에서 부인당하지 않게 함이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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