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덕 교수
김 재 덕 교수

국어사전에 잔소리의 뜻을 살펴보면,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음. 또는 그 말을 뜻합니다. 그리고 잔소리는 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함. 또는 그런 말이라고 합니다. 잔소리의 의미를 다시 정리해보면, 쓸데없는 말 또는 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하는 것입니다.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인에게 쓸데없거나 필요 이상의 말이 잔소리라는 것입니다. 즉, 들을 필요성이 없는 말이 잔소리가 됩니다. 결국, 잔소리는 자녀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엡6:4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라는 말씀으로 살펴보면, 자녀를 화나게 하는 말은 잔소리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들을 잘 양육 또는 교육한다는 이름으로 자녀들에게 친절하게 이것저것을 요구하기보다는, 꾸짖는 말로 자녀들을 명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런 태도가 습관이 된 부모도 있습니다. 또 자녀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책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자녀들은 부모의 이런 태도에 반항하는 때도 있고, 부모를 무시하거나 부모의 잔소리라고 규정하여 피하기도 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명령하거나 잔소리하는 것은 자녀의 활력이나 포부를 쇠약하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약 부모의 명령이나 잔소리에 자녀가 따르는 것은 그가 부모의 태도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자녀 스스로 달리할 수 있는 용기가 없어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명령하거나 잔소리하여 행하는 일에는 기쁨이 없고 오직 고통이 존재합니다. 

억지로 부모의 명령에 순종하는 자녀의 모습을 보는 부모는 때로 울화가 증가하여 자녀에게 더 나쁜 감화를 주기도 합니다. 어떤 부모는 자녀의 결점을 반복하여 지적하고, 자녀의 그릇된 행위를 모두 끄집어내어 자녀를 낙담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녀의 마음은 ‘어떻게 되는 나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자신을 포기하기 쉽습니다. 결국 자존감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골3:21). 자존감이 많이 상실된 자녀들의 정신은 매우 나약하고 허망하여 가정 밖에서 쾌락과 즐거움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가정의 자녀들이 부모를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자녀들은 마음이 허허하여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행동하기 쉬우므로 거리의 친구들과 만나 악한 사람처럼 타락하게 됩니다.

이런 문제 대부분은 부모의 자제력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첫째, 부모의 감정 통제가 필요합니다. 부모는 엡6;4절의 말씀처럼 자녀를 주님의 말씀으로, 주님의 온유함으로 양육해야 합니다. 이것이 기독교 가정의 모습입니다. 이것이 어려우면 부모 자신이 먼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부모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녀에게만 순종을 강요할 수 있겠습니까. 둘째, 자녀는 나의 소유물, 즉 내 자식이니 내 말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식으로 명령하거나 대해서는 안 됩니다. 부모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간구하며 맡겨야 합니다. 부모의 힘으로 하려면 거의 실패합니다. 하나님께 책임져달라고 부르짖어야 합니다. 셋째, 부모가 조급한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나의 자녀는 빨리 성장하고, 항상 옳은 일만 하고, 부모의 말씀에 늘 순종하기만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욕심이고 교만일 수 있습니다. 자녀도 인격을 가진 사람이기에 발달 시기가 있고, 성장 시기가 자녀마다 다릅니다. 특성도 다릅니다. 자녀마다 성향과 능력이 다르므로 자녀의 성장을 기다리고 기도해주고 지원해주어야 한다. 늘 하나님과 연합하여 자녀를 양육해야 합니다. 세상적인 자녀 양육이 아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자녀로 양육해야 합니다(엡6;1). 그것이 자녀를 양육하는 성공의 지름길이며,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는 것입니다(빌2:12).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안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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