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헌 철 목사.
서 헌 철 목사.

차량을 운행하다 보면 신호를 받기 위해 기다라고 있노라면 뒤의 차량이 경적을 울려 대는 일을 심심찮게 경험하게 된다. 그 이유는 보행신호 등에 눈치것 가지 않고 무얼 하고 있느냐는 뜻이리라, 그러나 안전운행을 위해 신호체계를 정해 놓은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창밖으로 욕설을 퍼부으며 추월하는 사람들로 인해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순간 빠른 속도로 추월하는 차량과 하마터면 추돌할 뻔한 경험들은 많다. 왜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이 강퍅해지고 있으며 욕설, 위협 등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대통령선거 이후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심각성이 더해진다.

한때 우리 사회에서는 IQ(지능지수)보다는 EQ(감성지능 지수)의 인간이 되도록 하라고 해서 교회의 설교에 까지 그 인용이 외쳐졌으며 ‘비전’이란 틀 아래 지금도 외쳐지고 있으며, 얼마 전 온 세계를 경악하게 했던 미국의 총기난사범 등에 대하여는 ‘사이코패스’라는 등의 말들이 회자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전쟁, 살인, 자살, 폭력 등 탐욕에 의한 온갖 비인간적인 일들이 난무하는 현대 사회에, 자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또한 자기들의 욕망을 진실로 포장하며 온갖 부정부패를 자행하면서도 손가락은 앞을 향하는 등 과연 우리는 어떠한 유형의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대니얼 골먼’은 그의 글에서 위의 세 유형을 어두움의 유형이라 말하면서 ‘나르시스 형’은 타인들은 나를 찬양하기 위해 존재한다.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무조건 밀어붙이고 본다. 자신의 욕구에 보탬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외면한다. 사랑을 말하나 자신만이 존경받기를 원한다. 비판에는 마음을 닫아버리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욕망에 동의하는 자들과만 공유한다. ‘마키아벨리 형’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 - ‘사이코패스 형’은 타인은 사물일 뿐이다. 그들의 행동은 항상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어떠한 악을 행하고도 후회란 없다. 타인이 겪게 될 모든 고통에 대해서는 무심하다. 냉정하고 잔혹하다. 그들은 두려움을 갖지 않는다. - 성공 마인드로 ‘SQ(사회지능)’를 주창하면서, “사회지능은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읽고 타인과 잘 어울리는 능력을 말한다."고 한다. 자신의 말을 쏟아내는 사람보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 - 아울러 뿌리 깊은 인간 소외와 가치의 상실을 낳은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이자,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동정심과 이타심 그리고 인류애를 회복하기 위한 진화의 과정으로 현대 사회에서 사회지능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출처:대니얼 골먼 지음, 장석훈 옮김, ‘SQ 사회지능’ 웅진지식하우스. 참고).

그러나 사회에서 자주 거론되어 온 ‘과정을 무시한 결과만을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해왔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이나 행동에 대하여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는 인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어떠한 형태의 삶보다도 성경 말씀에 기초한 성령 하나님의 조명하심에 따른 ‘예수 그리스도’형이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는 외침 등은 강하게 들려오는데도 금시라도 폭발할 것 같은 위협, 행동 등이 더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6)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8)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1-8).

한국장로교신학 연구원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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