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성 길 목사.
권 성 길 목사.

오래 전에 국내 한 방송국에서 공항 세관원들의 삶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Documentary)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었다. 카메라가 24시간 밀착해서 따라다니면서, 세관원들이 어떤 일들을 하는지 낱낱이 보여주었다. 그런데 몰래 밀반입한 물건들을 찾기 위해서 공항에서부터 시작해 때로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사를 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입수한 물건들은 여러 상황에 따라 다르게 처리 된다. 그런데 밀수 하다 발각된 물건들은 대부분 파기시켰다. 마침 방송 중에 명품 시계를 밀수 하던 상인이 잡혀 세관원이 망치로 비싼 시계를 다 깨버리고 있었다. 수백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하는 시계들이라 너무나 아까울 것 같고, 또 몰래 챙기고픈 욕심이 생길 것 같았다. 그런데 아깝지 않느냐는 피디의 잘문을 듣고, 시계를 깨는 세관원이 다음과 같은 대답을 했다.

“이게 아까워 보이면 세관원을 할 수 없습니다. 내 손에 있는 다이아몬드든 명품이든 아낌없이 깨버릴 수 있어야 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가가 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이것만 버리면 될 것 같은데’라고 모두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것이 그리 쉽지 않다. 좋지 않는 행동이 습관으로 몸에 붙어있어서, 그것을 고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것을 버리기가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보니 집안에는 수년 아니 수십년 묵은 물건들이 가득하다.

그리스도인에게도 세상에서 가장 크고 귀한 것들을 벌려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동행을 위해서이다. 바로 하나님과 사귀며 동행하는 삶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과감하게 보여야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재물을, 또 어떤 사람에게는 명예를, 또 어떤 사람에게는 권력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결국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욕심 때문에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더 높고 힘 있으며, 부자로 살고 싶어 하는 욕심을 버리지 못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놓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에게 속해 있다는 것을 잊고, 세상과 분리되는 것을 두려워 한다. 

짐 엘리엇은 “영원한 것을 위해 영원하지 않은 것을 버리는 자는 어리석은 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 높고 영원한 것을 위해 영원하지 않는 것을 버리는 그리스도인이 복된 사람이다. 세상의 그 어떤 부귀영화라 하더라도 과감히 내칠 수 있어야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살고 있지만 하나님에게 예속되어 있다. 

재산이 많아 근심하던 부자청년과 같은 삶을 살지 말고 세상에서 얻은 모든 것보다 주님이 주신 은혜를 더 귀하게 여겨야 한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니고 살아야 한다. 

“무지한 치리 자는 포악을 크게 행하거니와 탐욕을 미워하는 자는 장수하리라.” (잠언 28:16).                                

새세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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