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인 찬 목사
황 인 찬 목사

우리 한국교회가 앓고 있는 병을 진단하고, 그 진단에 따라 바른 처방을 하고, 그 처방을 따라 치료하면 병들기 전보다 더 건강한 교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을 믿는다.
하나님의 교회에는 어떤 병이라도 치료할 수 있는 신약(新約)과 구약(舊約)이란 언약의 치료약이 있다. 이 약을 제대로 쓰면 못 고칠 병이 없기에 이 병을 고칠 각오가 없이 손을 놓고 탄식만 하는 것이 안타깝다. 

한국교회가 지금 앓고 있는 병을 요약하면 무속화(巫俗化) 물량화(物量化) 세속화(世俗化)  우민화(愚民化) 귀족화(貴族化)를 꼽는다. 

그 첫째는 단연 무속화(巫俗化)의 병이다. 한국교회가 무속신앙에 젖어 기독교 진리의 본질에서 벗어났다. 무속, Shamanism은 한국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한민족의 원초적 종교성이다. 우리 조상들은 오랜 세월동안 무속신앙에 매여 있었다.

어떤 종교가 우리 땅에 들어와도 이 무속신앙의 틀에 먹히고 만다. 그 옛날 불교가 그랬고, 유학이 그랬으며, 오늘 우리 교회가 같은 꼴을 당하고 있다. 

무속신앙에는 3가지 특성이 있다. 그것은 치병기복신앙과 비윤리성 그리고 역사의식의 결핍을 꼽을 수 있다.

무속의 치병기복(治病祈福) 신앙은 무속신앙의 제일특성으로 병 낫기를 구하고, 복 받기를 구하는 신앙이다. 

물론 성경에도 치병의 역사와 복 받는 약속이 많으나 무당들의 치병기복과 성경의 치병기복은 그 수준이 다르고, 차원이 다르며, 원리가 다르다. 무당이 빌어 주는 복은 세상적인 복으로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사는 복의 이상일 수가 없다.

그러나 성경이 약속하는 복은 에베소서 1장의 교훈대로 하늘에 속한 복이요, 영적이고 신령한 복이다. 무속신앙의 복은 부자(富者)가 되는 복이지만 성경의 복은 사람답게 살고 누리는 복이다. 무속신앙에서 병 고치는 것은 병을 고치는 것 자체가 목적이지만 성경이 전하는 치병 역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진리를 깨닫는 그 결과로 병을 낫게 하는 역사이다.

교회는 예수님 당시부터 오늘까지 치병의 열매가 계속되어 왔다. 세계 역사의 변두리 유대 땅에서 시작된 교회가 3백년간이나 핍박에 핍박을 가하던 로마제국을 제압하고, 세계의 역사를 주체적으로 이끌어 오늘에 이른 비결이 치병의 능력과 신도들의 높은 도덕성이다. 

요한복음 2:11절은 예수님께서 베푸신 이적과 기사의 목표를 교훈하신다.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주님이 행하시는 이적의 목표는 Shamanism과 달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과 사람들로 하나님을 믿게 하는데 있음을 말씀하신다.

성경과 교회는 하나님 영광의 선포와 치병의 역사와 온갖 이적기사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사람들로 믿음을 갖게 했다.

둘째는 초대교회 신도들의 높은 도덕성이다. 

당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교회를 핍박하고 그리스도인들을 사형장으로 몰아세우면서도 자신들의 부패하고, 방탕한 삶과는 차원이 다른 윤리와 도덕성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의 정직성과 성적 순결과 절도 있는 삶의 방식을 인정했다.

자신들과의 다름이 초대 기독교가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는데도 안타깝게 지금의 한국교회는 이들 두 가지 즉 치병과 높은 도덕성을 다 상실하여 교회 밖의 세인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세인들의 빈축을 사는 부끄러운 병을 앓고 있다. 이 병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세상의 이권과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교회다운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다.

무당들이 굿을 하고, 신 내림을 하며, ‘정직하게 살라’ ‘이웃을 사랑하라.’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라.’는 교훈을 전제하지 않는다. 마냥 자신과 가족들이 복(?) 받고, 병 낫고, 성공하는 일에만 열중한다.

한국교회에 깊이 침투한 무속신앙은 교회를 무속신앙 수준으로 추락시키고, 신도들의 삶과 영적기준을 망가뜨렸다.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다.

신앙의 세계는 본질의 세계요, 진리 자체의 세계이다. 본질이 밀려나고, 진리가 뒷걸음치고 세속 성향이 앞서고, 성장이 최고의 가치가 되면 교회는 타락하여 추락하고 만다. 지금이 회개하고 본질을 회복할 마지막 때이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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