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정권이 교체되어 나라에 새 정부가 들어 선지 몇 개월이 되었다. 여소야대라는 정치적 지형이 형성되었다. 국민은 현명하여 지난 5년간의 정치를 청산하게 하고 새로운 정치적인 페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국민의 염원이 바라던 대로가 아니라 조금은 식상하려는 마음이다. 왜냐하면 구정치나 새로운 정치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구정치나 새 정치가 대동소이하다고 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시대에는 정권이 교체되면 밀월이라는 신구정권의 동거가 한동안 지속할 수 있도록 서로 협치를 한 경우가 있다. 그런데 오늘의 정치 현상은 진보에서 보수로의 교체는 했지만 서로 다른 정치 성향으로 인해 창과 방패만 보이고 의사소통이 전무한 실정으로 보이는 현실이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지금 세계는 공산주의 세력이 민주주의 진영을 침공하여 전쟁으로 많은 인명이 살상되어 세계대전으로 확전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크다. 이런 와중에 대한민국 주변은 강대국과 핵무기로 둘러싸여 있다. 나라 안은 진보 대 보수의 대결이 국가의 안보와 국방력을 위해 여야 구별 없이 국가 안보를 위해 대비해야 하는 위기 상황이다. 바라기는 여야가 당리당략을 떠나 서로 협치하여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고 국민들이 자유와 평안을 누리게 해야 하는데도 정치권은 그렇지 못한 모양새다.
연일 보도되는 여야 정치 현실은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우를 너무나 오랫동안 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정치인을 왜 국민의 대의 대표자로 뽑았는지 의구심들 정도다. 국회는 아직까지 원 구성도 못하고 산적한 국민의 요구를 쌓아만 두고 의결권을 행치 않으니 누가 국회를 입법 기관으로 치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야의원들의 각성을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하는 바이다. 듣자 하니 국회의원들의 세비가 하루에 40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무노동으로 방관하는데 혈세는 지급된다고 하니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말았으면 한다. 노동자들은 무노동 무임금이라는 철저한 임금 제도에 정치인들만 특권층이 되는 것은 불합리하다. 

문제는 한국교회가 나라의 정치 상황에 입을 다물고 있다는 현실이다. 한국교회를 오늘에 이르게 한 공로 중에 나라가 동족에 의해 침략을 당하고 외세의 식민지배를 받았을 때 교회 지도자들은 내 교회 안전과 나만의 안전을 위해 안일 무사한 태도가 아니라 지도자 자신들을 먼저 나라를 위해 헌신하였으며, 교회의 재원을 기꺼이 나라를 위해 헌납하였다. 그리고 신자들의 신앙심이 곧 나라의 안위를 위해 목숨을 담보하여 식민지배의 청산과 공산 세력의 침투에 모든 것을 희생했다.

그런데 오늘의 한국교회는 왜 침묵하고 이렇다 할 목소리가 없는가? 나라가 산으로 가도 침묵, 강으로 가도 침묵한다. 사랑하는 신자들이 살아가는 나라의 정치 상황이 갈팡질팡해도 보고 구경만 하는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신자들이 없기를 바란다. 이 나라가 누구의 것인가 바로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물려 주어야 할 나라이다. 지금의 기성세대는 미래의 세대들의 것을 잠시 빌려 맡아 관리하는 중이다. 제대로 관리하여 미래 세대들에게 온전한 나라와 교회를 물려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한국교회는 지도자와 신자들의 신앙의 질이 성경이 요구하는 신앙관으로 무장하기를 바란다. 이제부터라도 교회지도자들은 나라의 정치 상황이 산으로나 강으로 가도 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신앙 안에서 분명한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나라를 위해 기도가 있어야 한다. 예전에는 남북통일 위한 기도, 나라의 위정자들을 위한 기도, 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한 기도를 위해 특별히 모여 철야로 기도하는 집회가 기도원마다 전국 교마다 모여 기도하는 소리가 하늘을 들썩이게 했다. 그런데 요사이는 길거리에 정치인들의 출마하는 현수막은 보여도 교회가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현수막을 구경조차 할 수 없다. 이제 나라를 위한 기도는 하지 않아도 되는 건지 알 수 없다. 아니면 교회도 여야로 갈라져 정치권처럼 서로 관망만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태도다.

한국교회가 분명하게 해야 하는 것은 아직도 한국교회의 기도의 사명이 매우 중요하며 끝없이 소리 높은 기도를 요구한다. 왜냐하면 한 반도주변의 국제정세는 일촉즉발 위기이다. 북으로는 핵무기의 위험, 서해로는 중국의 굴기와 항공모함의 위험, 동해와 남해로는 일본의 야욕, 그리고 동해에는 러시아의 전투기와 폭격기, 전함의 출현으로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나라를 위한 기도를 중지하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바로 하나님께 기도로서 국가의 안보와 미래를 장담할 수 있다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기도로서 갈팡질팡하는 정치와 교회의 미래를 위해 하나님의 돌보심에 의탁하자.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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