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헌 철 목사
서 헌 철 목사

2002년 5월 31일에서 6월 30일까지 대한민국과 일본에서 열렸던 월드컵과 함께 ‘대 ~ 한민국’하는 함성이 온 세계사람들의 함성이 되었었다. 그러나 우리 한반도의 허리는 두 동강으로 갈라져 있고, 동족상잔이라는 비극적 역사가 아직 지속되고 있기에 호국보훈의 달에 북녘에까지 ‘자유’의 함성으로 울려 퍼지기를 기대하기도 했었다.

일제의 침탈 시기에는 먹을 끼니가 없어 짐승들이나 먹는 음식 등으로 허기를 메우며, 거지 나사로 같은 인생의 삶을 살면서도 자기 의사표시도 제대로 못 하고 걸핏하면 얻어맞고 짓밟히고, 나아가 자식이 보는 앞에서 어머니 아버지를 학살하고, 부모가 보는 앞에서 어린 자식들까지도 학살해도 대꾸도 못 하던 세상, 한파가 몰아치는 추위 속에서 속옷 하나만을 걸친 채로 햇볕에 의지해서 추위를 이겨보려고 처마 밑에 웅크리고 앉아 고향과 부모 형제를 그리워하며 눈물로 아리랑을 불렀다는 아픈 사연은 필자의 마음을 고동치게 한다.

일본인들에게 처절하게 노략질당하고, 멸시와 천대를 받는 차별 속에서 노예로 살아온 민족, 그러나 해방의 함성도 한순간, 한반도는 동족 간의 전쟁으로 수많은 백성이 죽어가야만 했던 암울한 시기? 그러므로 매년 6월이 되면 분노가 일기도 한다. 잊어야지! 이제 서로 잘 지내야지! 하다가도 북한의 핵무기 등의 보도가 쏟아질 때마다 분단의 원인인 일본을 향한 원망은 사그라들질 않는다.

정작 두 동강이가 났어야 하는 것은 일본 땅이어야 하는 데 왜 우리 땅이 두 동강이 되어 이런 비극적 아픔이 지속되고 있는 것일까? 전쟁의 원인제공을 한 일본은 버젓이 국력을 신장하고,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국방비를 증액하면서 세계적 강대국으로 부상, 과거를 회상하며 또다시 한반도 점령을 호시탐탐 노려보고 있다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할까? 그러므로 일본이 대한민국의 우방인가? 일본 군대가 또다시 한반도에 진입해도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 가지다 보니, 일제의 침략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과연 일본은 우리의 통일을 위해 협력하고 있는 것일까? 경제 침략 등은 물론 작금의 일본의 태도를 보면 ‘일본’이야 말로 이해할 수 없는 국가가 아닌가?

심지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주장함은 물론, 역사 교과서 등을 왜곡하여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교육함은 미래에 침략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하게 하는 노골적 태도는 아닐까? 이렇게 일본이 발톱을 감추고 있다가 틈이 생기면 또다시 침략해 오려는 것은 아닐까? 지금 못 하면 후대에라도 잊지 말고 침략할 것을 후 세대들에게 교육하는 것이 아닐까? 따라서 북한의 간첩을 색출하려는 것 이상으로 일본의 ‘간자(間者)’들을 색출해 내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성경은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남 유다’가 ‘바벨론’에 멸망한 교훈을 잊지 말라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 한반도에 또다시 비극의 역사가 재연되어 어느 한쪽이 무너진다면 그 후엔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평화와 자유를 지켜 낼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은 일본만을 살찌우게 한 결과를 낳은 것을 교훈 삼아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야 한다. 또다시 한반도를 넘보는 세력으로 힘을 갖게 해서도 안 된다. 그러므로 북한은 핵무기 개발 등에 집착하기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동족이 되도록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에 임해야 한다. 그리하지 않으면 일본에 재침략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우리 대한민국은 그 어떤 침략도 막아낼 수 있도록 경제력뿐만 아니라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의 함성을 위하여 ~ !

한국장로교신학 연구원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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