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 연 교수
장 보 연 교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시편 23장1~2절) 

하나님은 보잘 것 없는 우리를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신다. 푸른 초장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가 준다. 행복을 준다. 세상에서 쌓인 근심과 걱정도 잊게 한다. 한마디로 푸른 초장은 인간 모두에게 안정감을 주고 여유를 준다. 푸른 초장서 한가롭게 풀을 뜯어먹는 소와 말, 그리고 양을 보면, 푸른 초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생활한다. 현대사회에서 태양의 열을 받아 이글거리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벽에 갇혀 단절된 삶을 사는 인간 모두는 피곤한 삶을 영위 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인간 대부분은 삶에 지쳐, 삶의 보람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짜증을 내며, 나의 마음을 열어 너를 받아드릴 수 있는 여유가 없다. 한마디로 오늘날 피조물들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 세계와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다. 

예수님은 “저 들 꽃을 보라”고 했다. 들꽃은 수고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들꽃은 모든 동물들에게 먹거리와 평화를 가져다가 준다. 이런 들꽃,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인간의 탐욕과 욕망에 의해 망가지고 있다. 인간생명 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모든 피조물들이 자연에 기대어 살 수 없을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그렇다보니 인간들의 마음은 포악해지고, 너를 죽여 혼자만 살려고 한다. 

모든 인간들에게서 안정이라는 것을 찾아 볼 수 없다. 인간들이 탐욕과 욕망을 버리지 않는 한, 푸른 들판은 더 이상, 인간과 동물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가 줄 수 없다. 푸른 들판을 떠난 인간의 삶은 항상 메마른 사막과 같다. 비뚤어진 삶을 산다. 왜 사는지도 모른다. 보람도 없다. 그냥 강물이 흘러가듯이 의미 없는 생활을 한다. 이로 인해 인간 모두는 생활의 질서, 가정의 질서, 사회의 질서가 엄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분명한 것은 인간 모두가 푸른 하늘, 푸른 강물,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 삶의 현장에서 찌든 때를 모두 벗어버리는 느낌을 받는다. 피곤함도 잊는다. 그래서 우리는 주말과 공휴일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다와 강, 그리고 산을 찾아 떠난다. 이때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문제는 하나님의 창조세계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자신들이 가져간 쓰레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버린다는 것이다. 

버린 쓰레기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파괴하는 주범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 버렸다. 하나님이 인도하는 푸른 초장이 몸살을 앓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렇게 가다가는 인간이나, 동물이나, 하나님의 창조세계에서 쉴 만한 장소가 없다는 말이 나올지도 모른다. 환경운동가들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전하자고 외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푸른 초장은 폭력을 행사하는 일도, 거짓말을 하는 일도 없다. 욕심도 없다. 하나님의 햇빛과 물, 공기만 있으면, 알아서 성장한다.

그리고 모든 피조물에게 행복을 준다. 6월 첫째주일은 환경주일이었다. 6월 첫주일이 환경주일이라는 것을 잊었는지, 교회에서 지구를 살리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키자는 말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안타깝다. 모두가 푸른 초장의 중요성을 잊고 사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 모두는, 자연에 기대어 살아야만 하는 인간들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관리하고, 보전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개달아야 한다. 

그래야만 자유롭고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세계에서 오래오래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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