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성 교수
김 재 성 교수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한반도에서 펼쳐진 130년간의 역사를 믿음의 안목에서 평가하고, 건전한 신앙운동을 계승하고자 다짐하려는 마음에서 희망과 비전을 발견하여야 한다. 오늘날 전세계 기독교 선교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한국기독교 교회가 “복음에 빚진 자”로서 사명을 바르게 감당하기 위해서 깨우쳐야할 교훈들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130년간에 걸친 시행착오들과 실추된 오늘의 기독교 교회의 회복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되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과연 지난 130년간의 한국현대사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진리와 복음일진대, 그 역사적 뿌리와 신학적인 영향력을 특별히 되새겨 보고자 하는 것이다.

백여 년 전까지 한국인들은 하나같이 정치적인 압박과 고통, 신체적 불결과 환경적인 열악함에서 오는 질병으로 사랑하는 자녀들을 일찍 떠나 보내야만 하는 절망과 고통을 이겨내야만 했었다. 국제정세에 뒤떨어진 나가가 겪어야 했던 혼돈과 경제적 빈곤 속에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나날을 연명하고 있었다. 일본의 식민지 강탈이 자행되던 시대에 한반도는 일부 소수 친일파의 천국이었다. 대부분 가난한 농업에 매달려서 겨우 굶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던 시대였다. 농촌에서 생산하는 것들은 가족들의 생계수단에 불과했으니, 가정형편상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을 갖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았다. 변변한 옷가지마저도 없던 시대였고, 주택이나 의료 환경은 거의 피난민 수준이었다. 일제통치 하에서 대학교에 진학하여 청소년의 꿈을 가꾸며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반도에 살면서 견뎌낸 시대는 참으로 험악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한국인들의 삶에는 일본 제국주의 치하에서 독립을 염원하면서 견뎌냈던 갖가지 희생정신이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부모세대와 기독교를 받아들인 신앙인들이 물려주신 정신적인 유산은 한국의 근대사 속에서 찬란하게 빛을 발휘하고 있다. 안중근 열사처럼 목숨을 바치지는 못했지만, 가녀린 여학생으로 유관순 열사와 같이 독립과 자주정신을 갖고 몸부림치던 분들이 바로 기독교인들이었다. 국민계몽과 선각자로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분들의 희생정신, 3.1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기독교 지도자들이 월남 이상재 선생을 비롯하여 신사참배에 거부하여 순교했던 주기철 목사, 고당 조만식 장로, 안이숙 여사 등의 순교신앙, 극렬한 공산주의 이념과의 투쟁에서 숨져간 손양원 목사와 두 아들, 동족 간에 치룬 6.25동란과 이산가족들의 절규, 극심한 가난을 참고 이겨내야만 했던 고난의 체험이 깊이 배어있다. 급속한 재건기에 맞닥트린 군사독재와의 투쟁, 민주화 운동, 산업화와 도시 중심의 현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엄청난 혼란기를 견뎌내야만 했었다. 특히 가족의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주신 창세기 족장들의 험난한 삶 속에서 하나님의 위로는 인생의 절실한 행복조건이었다.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는 하나님 나라의 구원 역사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내려주시는 특별한 축복이었다. 

4. 최초 새벽기도와 백만명 구령운동

한국교회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기도하는 데 힘쓰고, 예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교회마다 중요한 절기를 맞이하여 기도에 힘쓰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의 성도들이 신앙을 형성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 새벽기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흥회와 함께 거의 모든 한국교회가 중요하게 실천하는 생활의 경건한 모습은 새벽기도이다. 초기 선조들의 신앙 유산 가운데서 가장 일상적으로 실행되는 것이 바로 새벽기도 모임이다.                              

<계속>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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