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고 현 목사
김 고 현 목사

성경 시편 104편 5절에 “땅에 기초를 놓으사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게 하셨나이다”고 했다. 

공자도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바로 서면, 나아갈 길이 보인다”고 했다.
 
미국의 유명한 햄버거 체인점 인앤아웃은 ‘시대착오적인 햄버거 가게’로 불린다. 경쟁업체에서 신 메뉴를 쏟아내는 동안 인앤아웃은 세 가지 햄버거 메뉴로 74년째 장사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그 흔한 자체 주문 앱도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콜로라도주에 매장을 오픈하자 고객들이 14시간을 기다릴 만큼 엄청난 입지를 보여주었다. 이 같은 성공의 배경에는 ‘화려한 비즈니스 전략보다도, <기본>에 충실하는게 곧 혁신’ 이란 경영철학이 있다.

1948년 스나이더 부부의 손에서 탄생한 인앤아웃, 한 평도 안 되는 작은 매장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맛과 품질이라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경영철학에 신규 매장은 신선한 식자재를 배송할 수 있는 곳에만 개설했다.

또 신 메뉴를 내놓는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신선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맛과 품질을 지키기 위해 메뉴도 크게 바꾸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른 경영철학은 ‘사람’을 소중하게 여겼다. 최고의 직원에게서 최고의 햄버거와 서비스가 나온다는 신념으로 직원들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를 주었다.

세계 최대 직장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인앤아웃은 2018년 일하기 좋은 직장 4위에 뽑히기도 할 만큼 신의 직장이라고 불렸다. 구글보다 한 단계 높은 순위라고 한다. 이 경영철학은 패스트푸드점이 파트타임으로 잠깐 일하는 곳이라는 통념을 깨고 직원들이 미래를 거는 일터로 만들었다.

그 결과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했고 이는 매장의 매출까지 연결돼, 연 매출 1조를 넘기는 회사가 되었다. 그렇다. 사람이 누구나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은, 누가 보든, 안 보든, 내가 손해를 보든. 이익을 보든,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이 바르고 곧은 것을 말한다. 정직하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융통성이 없다고, 혹은 바보 같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원칙과 <기본>을 잘 지키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는 사실. 그렇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중심을 지키며,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여기에서 벗어난 사람은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며, 언제인가는 큰 일을 낼 사람이다. 정직한 사랑이 아니다. 성실한 사람도 아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일에 충실하며, 기본을 지켜 나가는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변함없는 믿음으로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 할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한교연 총무협 회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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