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전처 종교(신천지)에 빠져 화가 나 살해했다는 말에

애급에서 종살이하던 히브리인들의 목숨은 파리 목숨과도 같았다. 바로의 명령에 의해 새로 태어난 어린들은 나일강에 버려졌다. 따라서 당시 애급에는 과부와 고아가 많았다고 전해진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뜻에서 하나님은 히브리인들과 살인하지 말라는 계약을 맺었다. 그만큼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피조물의 생명은 귀하다는 것을 교육한다.

따라서 사람의 생명은 누구에 의해서든지 가해되어서는 안 된다. 살인은 어떠한 경우에서든지 정당화 될 수 없다. 최근 정읍에서 일어난 40대 남성의 전처와 처남댁 살해사건과 관련, 한국교회 일각에서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논리를 펼치는 이들이 있다는데 안타깝다. 이는 매우 위험한 논리이다. 있어서는 안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나님의 피조물에 대한 살해를 옹호하는 것은 또 하나의 범죄이며, 정당화 될 수 없다.

한국교회 일각에서 가해자를 옹호하고 나선 이유는 전처가 종교(신천지)에 너무 빠져서 화가 났다는 것과 한국교회가 신천지를 문제의 단체로 규정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가해자의 범죄에 대해서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옹호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가해자의 말대로 피해자가 신천지에 빠진 것이라면, 한국교회가 신천지를 문제의 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가해자를 옹호하기 이전에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피조물에 대한 생명은 존엄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은 율법으로 살인하지 말라고 한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살인행위를 정당화시키는 행위는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범죄이다. 이 살인사건의 면면을 살펴보면, 피해자가 종교에 너무 빠져서 살해 했다는 근거도 분명하지 않다. 피해자가 어느 종교에 빠져 있었다는 경찰조사 결과도 발표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서 일부 언론이 신천지를 비난하고 나서면서,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올 것이 왔다며, 박수치는 모양새다. 이에 신천지 소속 교인들은 해당 언론사를 찾아 항의하는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부 한국교회 교인들의 정읍사건에 대한 옹호적인 시각은 종교의 자유, 신앙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상황서, 폭력적 박해의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잊은 결과이다.

역사적으로 기독교, 특히 미국의 복음주의 신학과 신앙을 받아드린 한국교회는 신앙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종교 간, 종교 간의 갈등, 교단 간,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끊이지를 않았다. 한마디로 한국교회는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웃교회, 이웃교단, 이웃종교는 한마디로 적대적 관계가 되어 버렸다. 이제 다종교 사회인 대한민국도 종교간, 종파간의 갈등을 치유 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에 처했다.

특히 한국교회는 자기 안에 갇혀 이웃 종교, 이웃 교단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웃종교에 대해 매우 배타적이다. 기독교인들도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타종교인들에 의해서 폭력 및 살해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보니 기독교 내부의 갈등을 비롯한 종교 간의 갈등은 갈수록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기독교(문제의 단체 포함)을 내건 단체 및 교회들은 공격적인 선교, 경쟁적인 선교에 매몰 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은 다양한 종교가 공존한다, 타종교인과 함께 살아 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서로를 존중하며, 가족 간, 국민 간의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각 종교 및 종파가 내세우는 평화롭게 살아왔고, 이를 유지하려고 한다. 분명한 것은 이웃종교의 신도들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피조물이며, 함께 살아야 할 국민이라는 것이다. 잘못되었으면, 고치도록 권면하고, 모자라면 채우도록 도와주어야 할 선교의 대상이다.

잘못된 종교에 빠진 국민들도 이 땅에서 함께 살아야 할 국민이며, 함께 구원받아야 할 이웃이다. 때문에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교인들은 이러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신중해야 한다. 피해자가 신천지에 빠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것도 불분명한 상황서 피해자를 비방해서는 안 된다. 가해자의 살인행위까지 옹호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이것은 살인하지 말라는 성서의 법정신서 이탈한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네 동생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고 찾고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리스도인 모두는 먼저 나를 돌아보고, 성경적 진리로 이단·사이비의 교리에 대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항상 이들도 하나님의 참사랑을 실현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들을 예수그리스도의 사랑과 온유로 대하자. 그래야만 이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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