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선교 200여년 이제 그동안 걸어 온 한국교회 길을 뒤 돌아보면서 앞으로 어떤 길로 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면 그동안 한국교회가 걸어 온 길이 성경에 비추어 볼 때 합당한 길이었는지도 살피고 또한 지나온 길을 경험 삼아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바로 정해야 한다. 선교 초기 서구 선교사들에 의해 전해진 복음이 세계에서 가장 낙후되고 가난하게 살던 우리나라에 들어와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게 하고 선진문화를 전수해 주어 나라가 서서히 깨어나게 되었다. 나아가 기독교를 받아 드릴 때 오는 결과를 이미 선교사들이 입고 온 의상과 음식, 문화에 대해 선진 의식을 공감한 후 도입하여 변화되기 시작한 것이 엊그제 일이다.      

선교 초기 사회 형편은 초근목피로 연명해야 하는 궁핍한 생활상이었다. 한국의 선교는 조선 말기의 정치적 혼란한 틈에 외세침략과 맞물려 국내 정세는 어려운 형편이었다. 백성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가난에 찌들어 배고픔은 절정에 이른 때에 서구 선교사들의 복음 전도는 희망을 잃어버린 백성들에게 소망을 안겨주는 기회가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혼이 구원을 얻으면 영육으로 복을 받는다고 하는 소리를 귀담아들어 스펀지에 습기가 스며들듯이 한국 백성들의 심성에 그대로 받아들여져 새로운 영적 희망을 바라보게 되었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새벽기도와 수요 기도회, 금요일 성경 공부와 철야 기도회 운영은 세계에서 제일 빠르게 성장하는 영적 동력을 제공했다. 지도자들은 먼저 신자들의 영적 부흥을 위한 부흥성회를 연중 개최하고 따라서 초라한 예배당 건물의 현대화를 위해 애쓴 결과 지금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단일 교회로서는 가장 많이 모이는 최대의 교회가 즐비한 현실이다. 한국교회는 갈팡질팡하는 세계 교회에 참된 부흥 성장의 길이 무엇인지를 바로 보여 주었다. 또한 교세가 급격히 확장된 능력을 세계 선교라는 복음의 빚을 갚는 데 앞장서 지금 수만 명의 선교사를 제 삼국에 파송하여 절망에 빠진 영혼들을 구원하는데 복음 수출에 전력을 추구하는 중이다.   

이제부터는 한국교회가 가야 할 길에 대한 지금까지의 페러다임을 바꾸어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할 동력을 마련해야 함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것은 지금껏 실행한 방법이 아니라 본래 성경에 계시 된 하나님이 신령한 방법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인간의 눈으로 보는 세속적인 이미지와 물량적인 면에서 벗어나 순수한 복음 안에서의 하나님의 경륜에 의한 길을 가야 함이다. 이는 주안에서 인간적인 명예와 성공의 잣대는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의 신령한 방법으로의 전환을 말한다.

먼저 성전이라는 미명 아래 신자들의 골육을 짠 헌금으로 첨단 건물인 건축물에 올인했던 제도를 바꾸어 어려움에 처한 난민과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의 구제와 지구 미래를 위한 생명과 환경 보전을 위한 일에 교회가 나서기를 희망한다. 세계에 교회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하나님의 물음에 대한 답변을 이제는 진지하게 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지금 지구촌은 자국의 이익을 위한 전쟁도 불사하는 종말을 향한 질주를 과속으로 달리는 중이다. 세상의 불량한 나라와 불량 지도자들에 의해 언제 어느 때에 터질지 모르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럴 때에 교회의 지도자들은 주 안에서 무엇이 신앙인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인가를 위해 심사숙고해야 한다. 또한 지도자들의 영적인 감각이 떨어지지 않기 위한 기도가 절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다음은 갈라지고 찢어진 교파 분열을 멈추었으면 한다. 하나의 성경, 하나의 교회인데도 크게는 구교와 신교로 나뉘고 다음은 서로의 진영에 각기 다른 신학의 논리로 인해 파당을 형성해 서로 자신의 파가 옳다고 주장해 교파나 교단이 우후죽순처럼 지구촌을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 본래 한 분의 하나님, 삼위일체 하나님,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의 몸 된 교회, 하나의 성경 말씀이다. 이제부터라도 성경에 계시 된 한길로 갈 수 있도록 모두 한마음이 되었으면 하는데 잘 될지 의문이다. 이 새로운 길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임이 틀림이 없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교회 연합회를 하나로 단일 창구화 하였으면 한다. 그러자면 지도자들의 정치 성향과 권력 욕심과 자파의 세속적인 물량의 풍부함에 대한 자만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물론 어려운 길이다. 평생 이루어 놓은 교세와 인맥과 자산에 대해 연고권을 내려놓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기독교의 정체성은 골고다 산상에 십자가에 메어 달린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기초다. 이 십자가는 하나님에게 갈 수 있는 죄인들에게 열린 새롭고 산길이다. 이 길을 가기 위해선 분명 먼저 모두 거듭나야 한다. 미래의 길은 이 길뿐이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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