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기 목사.
김탁기 목사.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오락가락한 장마덕분에 찜통더위가 기승이다. 코로나19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움츠렸던 교회들이 모처럼 활기를 찾아 분주하다. 저마다 여름성경학교, 여름수련회, 여름 집회 등 갈급한 영적 충만함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닫혀있던 마음이 뻥 뚫리는 듯하다. 이번 여름 쉼을 통하여 각 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목회자들이 영육간의 강건함을 얻고, 나아가 멈춰있는 부흥 성장의 시곗바늘을 힘차게 다시 돌리길 소망한다.

다만 각 교회들은 평소보다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변이 코로나 확산이 심상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방역을 앞세워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등 방역당국의 노력이 있지만, 우리 교회들도 스스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사전에 틀어막아야 한다. 우리는 지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예배의 자유마저도 박탈당하는 등 아픔을 겪어야 했다. 초기 코로나19가 확산될 때 몇몇 교회의 문제가 마치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로 불거지면서 큰 피해를 봤다. 희생양이 필요했던 차에 한국교회가 그 주인공이 됐다. 마치 한국교회 자체가 감염 확산의 온상지라도 되는 듯이 연일 언론의 질타가 쏟아졌고, 이렇다 할 방어도 못한 채 급격히 무너졌다. 대형교회는 물론 중소 작은교회들의 피해가 심각했다. 전국에서 무려 1만여 교회가 문을 닫았다.

이러한 일을 반복할 수 없다. 어떻게 되찾은 대면예배인가. 각 교회들은 이번 여름 수련회와 수양회, 집회 기간 동안 대면예배의 회복은 물론, 두 번 다시 예배의 자유를 빼앗기지 않도록 스스로 철저한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 방역당국에서 하루 20~30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을 했듯이,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지 감염이 확산될지 모르는 순간이다. 그래도 우리 교회가 그들이 주장하는 감염지의 온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떠한 이유로든 그들이 짜놓은 시나리오대로 가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도 잘해왔지만, 이번 여름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더 이상 교회발확산이라는 말이 언론에서나, 일반 대화에서 나오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방역에 힘써야 한다.

더불어 이번 여름 기간 각 교회들은 2년 동안 막혀있던 성도들의 억눌린 마음을 풀어주는 데 신경 써야 한다. 사실 지난 2년 동안 고통을 받은 것은 각 교회와 목회자들도 있지만, 성도들의 아픔이 컸다. 사회적 제약과 믿음 가운데, 혼란도 겪었다. 연일 쏟아지는 기독교를 향한 부정적 뉴스에 가슴 아파했고, 참지 못해 떠나간 성도들도 많다. 모두가 어린 양떼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우리 목자들의 잘못이다. 이제는 단순히 교회에 출석하라’, ‘믿고 천국가라’, ‘복 받아라등을 넘어서 그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나아가 그들의 믿음이 더욱 깊어지도록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특히 성도들이 말씀으로 무장되어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믿음의 사람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선택하신 크리스천으로서 주님 나라 확장을 위해 쓰임 받고,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도 일조할 수 있는 소중한 인재임을 알려줘야 한다.

다시 한 번 2022년 여름, 한국교회가 다시 도약하는 기회가 되길 염원한다. 그러기 위해선 한국교회 스스로 개혁과 갱신으로 깨어져야 한다. 사실 작금의 사태가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전적으로 코로나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한국교회의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성도들이 떠나가고 교회의 문을 닫게 된 이유도 이런 복합적인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혔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가 분열과 갈등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세속적인 맘몬주의에 빠져 있어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점이다. 이제는 화합과 일치로 거듭나고, 세속주의에서 벗어나 주님 말씀만 붙잡고 살아야 제2의 부흥을 이룰 수 있다. 뜨거운 올 여름 날씨를 한 방에 날려줄 시원한 바람처럼, 한국교회의 여러 문제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속 시원하게 해결되길 간구한다.

그리스도교회협 증경회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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